일본에서 일 하기

간 큰 여자들의 수다

히로무 2014. 2. 19. 23:20

 

우리회사 근무하는 직원중 한국계는 모두 여섯명이다

부서는 다 달라서 잘 만나지는 못 하지만...

나 처럼 한국에서 나서 한국에서 자라고 머리커서 일본으로

건너온  한국인 세명에

일본에서 나고 자라난 재일교포 3세 세명

일본에서 나고 자란 세명은 이름도 한국이름 그대로이고

국적도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두들 그들이 한국사람 인것을 알고 있다

오늘 휴식시간에 휴게실에서 재일교포 중 제일

나이가 많은  조상을 만났다.

조상은 같은 재일교포 남편과 결혼해  아이들도

한국학교에 보낸 언니다

 

휴게실에서 커다란 테레비가 한대 있는데

누가 보건 말건 하루종일 스위치  켜진채 방송이 흘러 나온다

오늘은 하루종일 소치 피겨 아사다 마오에 대한 방송이 ..

조상언니가  나를 보자마자

 

 오늘 저녁 김연아   잘 하겠지

 

조상은 키도 엄청 크고 목소리도 걸걸한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다

주변 테이블에 많은 일본인들이 방송을 보며 아사다 마오를 응원 하고 있는데..

우리의 조상 엄청 큰 소리로 김 연아의 이름을...

 

평소처럼 하면 문제 없을꺼에요

 그치? 김연아 잘 해야 할텐데...

 

주변의 일본 직원들 아무 말은 않치만 곱지 못한 시선으로

우리를 쳐다보는게느껴진다.

뒤통수가 따끔 따끔 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김연아의 대한 모든 대화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이루어졌다는것

그래서 주변 모든 일본인들의 우리의 대화내용을 다 알아 들었다는것이다

 

조상은  한국어를 읽고 쓰는것 하는것 같은데

말은 잘 못한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일본어로 이루어진다

 

조상의 마지막 결정타!

 

김 연아 꼭 금메달 따야 할텐데...

 

주변의 써늘한 공기가 느껴진다

직원들 수가 많다보니 개개인은 다 모르지만

회사 동료들이고 장소도 회사이다보니 아무도 시비를 걸거나

싸움을 걸어 오진 않았지만

한동안 휴게실에 갈때마다 뒷통수가 따가울것 같다

 

많은 일본인들 속에서

간 큰 한국 여자들의 수다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 봐도 진짜 간큰 짓을 한것 같다.

일본인 동료들의 눈총을 받아가며 응원했는데

김연아 선수 꼭 제 기량 발휘해 주기를

그래야 회사에서 두 여자의 간 큰 수다가 제 2탄이 이어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