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이키우기

9월 1일 일본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훈련

히로무 2014. 9. 1. 18:46





오늘은 1923년 일본  관동 대지진이 일어난지 91년째이다

1960년에 관동 대지진이 일어난  9월 1일을 

防災의 날로 지정을 하고 이날은 일본의 전국에서 

유치원을 비롯한 학교에서 행해지는 훈련이 있다 


그 훈련이라는건 지진이 일어났을때 

아이들은 안전한 학교에서 선생님 보호아래 있고

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가는 훈련이다 


미리 신학기에 누가 아이를 데리러 갈 것인지를 

신고를 하고  신고 된 그사람에게만 아이를 인계 해 준다 

부모가 일이라서 이웃이 대신 하는 일은 인정 되지 않는다 

혹시 바로  못 오는 부모가 있으면 학교에서 부모가 올때까지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 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 마다 조금씩 다른지 모르겠지만 

히로가 다니던 학교의 경우 

아이를 데리러 갈 사람을 부모와 직계친척으로 정해져 있다 

그리고 회사가 어디인지 지진이 일어난 때부터 

몇시간내에 올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을 한다 


나도 지난 초등학교 6년간 9월 1일은 반드시 회사에 휴가를 내고 

(회사에선 초등학생이 있다면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휴가를 내어 주었다)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갔었었다 






훈련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머리에 안전모자를 뒤집어 쓰고

 운동장으로  집합을 한다 

뛰어도 안되고 천천히 질서를 지키며 






운동장에 반별로 모여서 선생님이 한명 한명 

아이들을 체크 하고 안전 수칙 등을 들으며 대기 





부모들이 담임에게 몇학년 몇반 아무개 엄마입니다 

자기를 밝히면 선생님은 명부에 기록된 사람인지를 확인후 

아이를 인계 해 준다 

이때  담임에게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등등 

훈련에 필요 없는 인사말 등은 일절 나누지 않고 

웃음을 띠지도 않고 정말로 신중하게...







9월 1일은 아직은 더운 여름이다 

하지만 양산도 쓰지 말라고 하고 신발도 샌들로 오지 말라고 한다 

진짜 지진이 나면  양산이나 샌들 신고 멋내고 올수 없으니 

진짜 지진 났을때 처럼 무조건 달려 오라는 훈련이므로..







아이들 머리에 뒤집어 쓴 저 모자 같은것은 

일본 학교라면 반드시 구비 되어 있는 방석이다 

평소에는 방석으로 사용하고 

지진이 나면 머리에 뒤집어 씀으로써 

낙하물로 부터 아이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모가 된다 



관동 대지진으로부터 91년이고

그리고 방재의 날 지정으로부터 50년이 넘었으니

 형식적인 훈련이 되어 가는 감이 없지는 않았었다 

그러다 4년전 후꾸시마의 대 지진이 있었을때 

훈련이 아닌 진짜로 아이를 데리러 갔었다 


4년전 지진에선  아주 큰 피해가 있었지만 

동경은 사실 큰 흔들림도 없었고  

지진이 막 일어 났을때는  그렇게 심각한 줄은 나도 몰랐다 

처음에 아이 데리러 갈 생각도 않고 있는데 

동네 엄마들이 데리러 간다길래 나도 따라 갔었다 


그때 학교에서는 큰 지진이라 미처 생각도 못하고 

훈련때처럼 신속히 아이들을 보호 한게 아니라 

아이들을 자유 하교를 시키고 말았다 

그걸로 인해 학교는 나중에 부모들로부터 진짜 욕 많이 먹었다  

엄마는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아이는 가고 없고 

게다가 곳곳 담장이 무너진 곳이 있었는데 

(심각하지 않고 벽돌 몇개 떨어진 정도..)

혹시나 아이들이 다쳤으면 어떻게 하냐고 

부모들이 학교를 맹 비난 하는 일이 있었다 

왜 훈련대로 안 하느냐고...

평소에 왜 훈련을 했냐고...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반드시 가까운 시일내 큰 지진이 

온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같은 방재의 날 훈련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다들 회사일로 바빠도 

훈련이라 빼 먹지 않고 휴가를 내고라도 이 훈련에 참가를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까지는 부모가 직접 학교로 아이를 데리러 가지만 

중학생이 되면 데리러 가는 훈련은 하지 않늗다 

대신 각 지역별로 담당 선생님이 아이들을 모아서 체크를 하고 

가까운 장소까지 아이들을 집단 하교 시킨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면 

조금이라도 피해와 혼란이 줄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