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우리집 마당의 먹거리들..

히로무 2014. 7. 8. 21:03



꿈은 집은 작고 아담해도 마당만은 넓은 집이 었는데 

자기야가 29살 젊은 나이에 내 집을 장만하느라 

넓은 마당이 딸린 집을 사기엔 능력 부족이었다 

결국  진짜 진짜 손바닥 만한 마당 딸린 집을 사고서 

그래 아무리 작아도  이건 마당이야

난 마당 딸린 집에서 꽃이랑 화초를 키우며 멋있게 사는거야

그랬다 



손바닥 만한 작은 마당이지만 살펴보면 여기저기 구석구석

먹거리들이 널렸다 





보라색 도라지꽃을 좋아하는 난 

아파트 살때부터 베란다 화분에 도라지를 키웠었다

주택으로 이사오면서 함께 이사 온 아이

좁은 화분에서 해방되어 땅에다 뿌리를 내리고 해마다 

이쁜 보라색 꽃을 피워준다 

 




이 도라지 14년은 된것 같다 

뿌리를 뽑아 보고 싶은 마음 

도라지 무침 해 먹어버릴까 

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매년 한번 오직 보라색  꽃을 보기 위해 

내가 키우는 녀석이다 

언제가 기력이 딸리면 뽑아서 

몸 보신용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운명이다 

14년이나 되었으니 인삼정도의 효능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미나리는 일본에서는 잘 먹지 않는것 같다

진짜 가끔 슈퍼에 가면 진짜 가끔 볼수 있는 미나리이다 

난 오징어 살짝 데쳐 미나리 넣고 무친 고추장 초무침을 좋아한다 

물론 매운탕 끓일때 한줌 들어가는 미나리는 말할 것도 없고 






씨를 안 뿌려도 그냥 놔 두면 지 멋대로 씨를 떨어 뜨려 매년 

싹을 티우는 깻잎

일본은 깻잎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참 귀하디 귀한 깻잎이다 

지난 주말 바베큐 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수확해 상추와 함께 

삼겹살 싸 먹었다 

깻잎 향이 왜 그리 좋은지...

이 좋은  깻잎을 일본 사람들은 왜 안먹는지 ...





세 포기 심은 우리집 미니 토마토 

이제 겨우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다 

중학생이 된후 매일 싸는 히로의 도시락에 

하나씩 담아 줄 예정이다 






돌맹이 사이에 심어둔 부추 

잘라 먹어도 또 나고 잘라먹어도 또 나고 하는 이쁜 놈이다 

양이 작지만 달걀 말이 할때 녹색을 넣고 싶을때 

두서너 줄기 잘라다 달걀 말이에 들어가는 

우리집 비상식 야채다 

겨울을 빼고 내내 잘라 먹을수 있어서 더 좋은 아이다 






스파게티를 사랑하는 자기야를 위한 바질

여기 저기 세군데 나눠 심어 두었다

아직 수확하여 먹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말쯤 자기야가 스파게티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블랙베리 . 

먹을만큼 적당히 익으면 새들이 와서 따 먹고 

내일쯤 따야지 하다 2,3일 잊어버리고 있음





요렇게 떨어져 거름이 되고 만다 

매일 매일 익은것을 따 주어야 하는데 

바지런 하지 못해서...

작년에 엄청 자라서 마당을 다 뒤덮을 기세라

 가지를 싹뚝 잘라 주었는데도 이 아이는 성장이 참 빠르다 

또 잘라 주어야할 정도로 너무 자라 버렸다






오월에 찍어둔 우리집 딸기 






이게 무슨 꽃인지 아는 사람은 있을까?

이건 석류나무다 

어릴적 우리집 마당에는 커다란 석류 나무가 있었다 

그 향수가 그리워서  집 사자 마자 사다 심은 석류나무

매년 열매를 많이 맺어 준다 

물론 새큼 달콤 맛도 좋아 

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이다  

근데 이 아이 날카로운 가시를 참 많이도 가지고 있다

자라나는 가지를 칠때 마다 여기저기에 상처를 낸다 

내 연하디 연한 팔뚝에 상처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이 석류 나무 때문이다

또  자라기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그래도 난 이 석류 나무가 좋다 

가지 잘라주는게 크나큰 일이다 









사실 난 이아이가 뭔줄 모르겠다 

뭔 사연이냐고....

심은지 칠 팔년 된것 같은데  유즈인지   뭔지....

지금껏 열매는 고사하고 한번도 꽃을 피운적이 없는 아이다 

뭐 이런 천덕 꾸러기가 다 있는지

이제는 아예 이 아이가 뭐 였는지 이름도 잊어 버렸다

그런데 올해 기적이....

바로 하얀 꽃을 피운것이다 

칠 팔년만에 처음으로 

그리곤 열매를 맺었다 

이 아이가 자라서 수확을 하게 되면 뭐 였는지 알것 같다 

진짜 이아이가 뭔지 기억이 안난다

귤은 아니고 .. 낑깡.... 모르겠다

이 아이의 정체는 수확의 날이 올때까지 

궁금해도 참아야 할것 같다 






포도나무. 거봉이다 .

근데 이 아이도 우리집 천덕꾸러기다 

4년째 꽃을 피우지 않고 있다 

원래 그런건가....

열매 맺지 않는 거봉이 무슨 가치가 있으랴만은 

더운 여름날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가림막 역할을 하고 있어서 

그냥 두고 보고 있는 아이다 

그래도 난 가림막 보단 거봉이  좋은데....

언젠가 열 받으면 확 잘라 버릴지도 모르겠다 

안그래도 좁은 마당 자리만 차지 하고...






히로가 좋아하는 비와 

심은지 이제 2년째라 아직은 아이다 





산초 

잎을 만지면 산초의 향이 확 올라온다 

산초 잎에 있는 저 거무칙칙하고 기분 나쁘게 생긴 벌레는 

나비의 아기이다 

지금은 저렇게 징그러워도 산초 잎을 먹고 무럭 무럭 자라나 

탈피를 한 후 이쁜 나비가 되는 아이라 

잡지 않고 그냥 두고 있다 

게다가 산초 잎을 갉아 먹지만 그냥 놔 두기로 했다






향이 참 좋은 민트 

살짝 스치기만 해도 민트의 향이 퍼져 나가는 

가끔 집에서 디저트를 만든후 장식할때 

요긴하게 쓰는 아이







요 아이는 고야 라고도 하고 니가우리 라고도 한다 

한국에서도 몇년전부터 건강 야채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말로 뭐 였더라 ....   여주인가....

작년엔 다 먹을수 없을 만큼 엄청난 수확을 했었다

워낙 맛이 써서  처음 먹었을때의 느낌은 "얘는 뭐야?"

하지만 먹다보니 너무 맛있는  고야

몸에도 좋다니 올 여름에도 많이 많이 먹을  생각이다 





얘는 이름이 뭐지?

눈 어쩌고 저쩌고 라는  이름이었던것 같은데 ...

이 아이는 보통 원예 관상용으로 키우는데

덴뿌라  튀김을 해 먹는다는 사실! 





라즈베리도 있는데 우리집 라즈베리는  벌써 수확이 끝나 버렸다

사실 수확은 한번 하고 다 새들이 먹고 말았지만...

찍어둔 사진은 없고 

얘가 라즈베리 꽃이었던가?

아닌가? 블랙베리 꽃인가?


그리고 현관 쪽에 있는 커다란 로즈마리 

사진 찍어 둔게 없어서 그냥 사진 없이 소개만  하기로 

로즈마리도 너무 잘 자라서 가지 잘라주느라

내 손에 상처가 나을새가 없다 


또 뭐가 더 있엇던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둘러 보니 손바닥만한 우리집 마당에

먹거리들이 참 많다 

사진으로만 보면 엄청난 넓이라 착각할 정도로.. ㅎㅎㅎ

나에게 사랑 받고 있는 아이들도 있고 

천덕 꾸러기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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