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 많은 꽃들이 있다
아마 그 수는 헤아릴수도 없겠지
여자들에게 무슨 꽃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많은 여성들의 망설임 없이 장미라고 한다
장미 참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게다가 향기도 좋은
모든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만 자격이 있는 꽂이다
그래서 난 장미를 별로 안 좋아한다
뭔 소리래??
분명 사랑 받을 만 하지만 모든이들에게 너무나
넘쳐나도록 사랑을 받기에 난 "장미는 그닥..." 이라며
괜히 시비를 건다
그냥 장미가 싫다기 보단 삐뚤어진 내 성격탓에
괜히 장미에게 딴지 거는거다
장미는 그닥 ... 별로 안 좋아해 .. 라고 말하는곤 하지만
우리집 마당을 둘러 보니 왜 이리 장미가 많은겨..
모꼬우 장미
우리집에 몇 그루 있는 장미중 유일하게
돈 주고 내손으로 직접 사다 심은 아이다
이른 봄 2,3주 짧은 기간 일제히 피는 아이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꽃들이 가득 핀다
하지만 볼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은게 흠이다
게다가 꽂이 질때는 좀 지저분 하다
명색이 장미 인데 이 아이는 가시가 없다
이 아이가 피는 것을 보기 위해선 또 1년을 기다려야만 한다
내가 한때 한국어를 가르쳤던 아야노상이 주고 간 장미
아야노상은 마당이 온통 장미로 들러 쌓인 아름다운
장미 정원을 가졌다 . 아야노상의 엄마가 가꾼다고 했다
그 아야노상 집에서 우리집으로 입양 온 아이다
이건 누구에게 받았나....
모르겠다. 분명 한건 내가 산건 아니고
누가 주고 간 것인데...
아직 다 피지 않아 봉우리만 있는 이 아이
분명 넝쿨 장미인지라 뻗어 나가야 하건만
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잘 자라지 못하고 있는 아이
하긴 거름 한번 안주고 그냥 방치하고 있으니...
그나마 죽지 않고 꽂을 피워주는게 기특할 뿐이다
정열의 빨강 장미
그리고 사진 찍어 둔게 없지만 흰장미 한그루와
현관쪽에 핑크빛 큰 꽃을 피우는 장미가 하나 더 있다
지난 어머니날 히로에게서 선물로 받은 미니 장미도 있으니
장미는 그닥 별로라고 하는 우리집에
장미만 여덟그루가 있다
난 진짜 장미 별로 안 좋아하는 여자가 맞나???
한 골목에 사는 이웃들이 가끔 묻는다
장미는 병도 잘 걸리고 관리하기가 힘들어서 키우기 힘든데
어찌 이리 이쁜 꽂을 피우냐고?
근데 그게 답이 없다
장미는 거름을 먹고 산다고 할 정도로 거름을 많이
주어야 하는 꽃이다 .
사랑을 주면 주는 만큼 이쁜 꽂을 보여 주는 아이다
근데 난 거짓말 보태지 않고 단 한번도 거름을 준 적이 없다
벌레가 잘 생겨 약도 많이 쳐 줘야 한다는데
약도 한번 쳐 준적이 없다
근데 왜 우리집 장미는 잘 자라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너무 무관심하고 그냥 내 버려두니
자기네들도 " 이러다 죽겠구나 . 강해져야만 살아 남겠구나..."
하면서 자기네들 스스로 강해 진것 같다
온실속의 화초가 아닌 들판의 강인한
야생화가 되어버린 우리집 장미들이다
장미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고
장미를 키울만큼 바지런 하지 못한 주인장 집으로 온 장미들.
그래도 스스로 강해져 가는게 기특하긴 하다
나에게 있어서 장미란 참 키우기 쉬운 꽃이다
왜냐하면 그냥 내버려 두면 되니까..
유일하게 내가 장미에게 해주는 일은
장미의 가지를 쳐 주는 일이다
장미는 일년에 한번 피는 장미가 있고
일년에 서너번 피는 장미가 있다
우리집은 모꼬우 장미 이외에는 사계절 피는 장미들이다
그래서 추운 11월에도 장미가 피고 이른 3월에도 장미가 피곤 한다
하하하 나 진짜 장미 별로 안 좋아하는 여자 가 맞는지....
두달전 찍은 사진이다
하얀 장미가 피었길래 몇 송이 꺽어다 집안으로 데려 왔다
집에서 키우는 아이라 꽃대가 태양을 따라 삐둘삐뚤 굽어서
자라서인지 똑바로 이쁘게 꽂기가 힘들다
처음엔 흰장미만 꽂아 보았더니 좀 단순한것 같아서
바로 마당으로 나가 다른 색깔의 장미도 몇송이 꺽어 왔다
역시 굽어서 자란 아이라 다들 밑으로 고개를 숙여 버린다
나 정말로 진짜로 장미 별로 안 좋아하는 여자가 맞는건가?
난 장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좁은 마당 구석 구석 왜 이리도 장미가 많은 거지....
누가 우리집 마당에 와 보면 장미 되게 좋아하는
여자인줄 알 것 같다 ...
근데 난 장미는 별론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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