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기

일본 대학 캠퍼스에서 추억에 빠지다

히로무 2014. 7. 14. 21:11


히로는 아직 중학 1학년인데 대학 체험 방문이 있었다 

주변의 여덟개 대학을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해서 

방문해서 대학생들과 교류하고 대학이 어떤곳인지 체험하는 학습의 일환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문이 이루어졌다 


 주말이면 자기와 나 사이에 끼여서 

항상 방해를 하던  히로가 없으니 

자기야와 나  !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데이트 하기로...

어디갈까 잠깐의 망설임 후 

히로가 대학 방문을 갔으니 우리도 대학 방문 하기로 결정 했다 

물론 히로가 간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으로...


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한 대학을 데이트 목적지로 정하고 

과감하게 차를 두고 둘이서 손 잡고  걷기로 했다 

집에서 대학 까지는 걷기에 참 좋은 코스다 

도로와 주택가가 아닌  녹색이 우거진 길을 걷는 것 만으로 

목적지 까지 갈수가 있다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날아오르는 새떼도 보고







살짝 걷는게 지칠때 쯤 학교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나 보다 

배꼽시계가 시끄럽게 굴어서 

바로 찾아간 곳은 국제관에 있는 한 레스토랑 

대학내의 국제관 건물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데 

깨끗하고  분위기도 그런대로 좋은 곳이다 






하얀 식기로 통일 된 깔끔한 이미지의 레스토랑

사라다바와 빵  그리고 음료 코너는 셀프로

얼마든지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먹을수 있는 시스템







몸에 좋다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콩 종류가 몇가지나 있었다

 





여러가지 사라다





빵 코너 




야채의 종류에 따라 소스도 바꿔 가면서 






찬 음료와 따뜻한 음료 마음대로 골라 마셨다





빈 접시와 컵이 나올때 마다  

청결하고 예쁘게 차려 입은 언니들이 

바로 바로 치워 주어서 식탁이 항상 깨끗해서 좋았다

가끔 뷔페식 사라다바 있는 곳을 가면 

말하기 전까지 접시를 치워 주지 않는 곳

난 그런 곳은 별로 안 좋아한다 

 

대학내의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써비스도 좋고 

차분한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인지 레스토랑안을 둘러 보아도 학생은 한명도 안 보이고 

대학 교수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그 손님들 

자기야와 나 같은 방문객들이  손님이다 






메인 요리는 매일 바뀌고 

생선 요리와 육류가 있다

모두 모두 다해서 대학 답게 가격은 저렴한 

세금 포함 한사람 천엔이다 

역시 대학이야... ㅎㅎㅎ









히로가 없으니 식사도 식사지만 

히로의 방해 없이 둘이서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어서 좋았다

 히로는 엄마와 아빠가 이야기를 나누면 

꼭 그 이야기에 끼어 들어야 한다 

아빠랑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면 

자기가 못 알아 듣는 말은 꼬치꼬치 캐 묻고 


 아빠 지금 뭐라고 했어?

 안 알려줘 ! 알고 싶으면 한국말 공부 해 ! 


히로는 삐치고...

일본말로 이야기 해도 알 필요도 없는 내용도 

사이 사이 끼어 들어서 

자기야와 내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건 히로가 잠들때 뿐인것 같다 

아빠를 너무나 좋아하는 히로가 휴일이면 

아빠곁을 떠나지 않는다

언제나 깍뚜기 처럼 끼어 있는 히로 때문에 ...


가족이 산책을 나가도  자기야랑 손 한번 제대로 못 잡는다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걸으면 어느새 

중간에 깍뚜기 처럼 꼭 끼어 들어서....



모차럼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며 

조용히 대화를 나눌수 있어서 마지막 한잔의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대학을 둘러 보던중 발견한 학생들의 콘서트 현장 

며칠후 대학 축제가 있다고 한다 

 축제의 사전 이벤트인것 같다 

한참을 서서 자기야랑 노래를 들었다

사실 노래를 들었다기 보단 

그들이 노는 걸 즐겼다 

역시 젊은이 좋다 

뜨겁게 달아 오르는 야외의 조그만 무대

하지만  유명 가수의 콘서트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

이제 중년이 된 자기야와 난 

그냥  흐믓하게 미소를 지으며

 우리들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바라볼 뿐....






니네들은 좋것다 

아저씨 아줌마라고  뭐라하지마

이 아줌마에게도  화려했던  20대가 있었단다 


육체의 나이는 먹어 가는데 

내 정신세계는 왜 아직도 20대인지....

아직도 난 내가 되게 젊은 줄 착각하고 산다 



추억은 추억 

시계를 보니  히로가 돌아 올 시간이 다가 온다

자기야 우리 현실 세계로 돌아 가야지....

집으로 돌아오는 30분 거리 

사이좋게 팔짱 끼고 

우리집 깍두기를 맞이하러 집으로 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