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친정 아버지가 본 일본 (교통편)

히로무 2014. 8. 10. 22:30


운전경력 50년을 넘긴 친정 아버지의 눈에 비친

일본은 어떨까?

며칠을 함께 여행다니며 많은 이야기도 하고 ...

함께 다니면서 친정 아버지가 나에게 하신 질문들과 또 

툭툭 던지시는 한마디에 새삼스럽게 난 

' 아! 그렇구나!" 를 연발한다 

일본에 살다보니 당연시 여겼던것들이 친정 아버지에겐 

한국과  다른 일본으로 금방 눈에 띄시나 보나 


 

우선 친정 아버지 어머니가 

첫번째로 꼽은건 

하루종일 다녀도  클랙션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것! 

이건 한국에서 지인이 오면 반드시 지적하는것이다 

결국 2주동안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단 한번도 클랙션 소리를 들지 못하셨다 

사실 난 일본에서 운전하면서 지금까지 

클랙션을 단 한번도  눌러 본적이 없다 

나에게 클랙션은 그냥 장식품일 뿐이었다 





두번째 친정 아버지  눈에 띈것은 

고속도로포함 도로에 고장차량을 단 한대도 보지 못했다는것이다 

 오히려 내가 아버지에게 그렇게 쉽게 차가 고장이 나냐고 물었다

나로썬 잘 이해가 안 되지만 ...

뭐 일본은 차검이 워낙 까다롭고 비싸니

가다가 서는 차량은  거의 없다. 

아니  사고 차량이외에 고장으로 서 있는 차량은 난 본적이 없다 



세번째는 고속도로에서 만난  후꾸맨 

후꾸맨은  경찰이  경찰차가 아닌 일반 차량으로 돌아다니다 

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함정수사 경찰차량이다 

일본은 진짜 이 함정 수사 경찰이 참 많다 

심지어는 새벽시간에는 함정 수사 차량이 있다 

한 2년전 일이지만 새벽에 운전할 일이 있었다 

차량이 거의 없는 새벽 3시쯤  검은 승용차가 앞에 가는데 

속도가 너무 느렸다 . 새벽시간이라 모두들 속도를 내는데...

순간 직감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난 속도를 줄였다 

아니다 다를까 내 뒤를 따르던 차가 속도를 내며 

내 차를 추월해 달려 나가자 

그 검은 자동차가 "삐요 삐요' 후꾸맨이 었다 

그 후론 난 모두들 속도를 내는 도로에서  눈에 띄게 

천천히 달리는 차량이나 고속 도로 갓길에 세워진 차량이 보이는 

속도를 줄이는 요령이 생겼다 


 고급 차량에 앞 좌석에 남자 두명이 앉아 있고  

고급차량인데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고속 도로에서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은

후꾸맨으로 일단 의심을 하게 된다 

 

네번째 신호등의 노란 불이 들어오자 자기야가 차를 세우니

우리 아버지 왈

 " 한국같으면 다 간다 . 전서방처럼 차

 세우다간 뒷차에게 들어 박힌다"

한마디로 신호를 너무 잘 지킨다고 하셨다 

그렇게 운전하다간 한국에선 운전 못하신다며...



다섯째는 일본 고속도로의 중앙 분리대와 갓길에 

의외로 무궁화가 많아 심어져 있다는것

이건 나도 처음에 일본에 왔을때 기쁘면서도 의외라

생각 했던 부분이다 

그렇다 일본은 의외로 무궁화가 많다 

고속 도로에선 정말 종종 볼수 있는 무궁화이다 

우리 동네 마당의 정원수로도 꽤 인기 있는 무궁화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고 ...

아마도 무궁화가 한국의 국화라는걸 모르고 

단순히 무궁화 꽃이 좋아서 심는거겠지만...


여섯째  일본 도로에 달리는 차량의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차종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

이건 전철에도 해당된다 

회사별로 색상이 다양하다 . 빨간 전철도 있고...



일곱째는 길거리 여기저기에 있는 중고차량의 

가격을 보고 싸도 싸도 너무 싸다는 점 

속은 모르겠고 겉은 너무나 멀쩡하고 깨끗한데

가격이 한국에 비하면 3분에 1 수준으로 싸다고 하셨다 



여덟번째  교통비가 너무 비싸다는것 

뭐 일본 교통비가 비싸다기 보다 난 한국이 너무 싸다고 생각하지만...

엄마의 친절한 설명에 따르면  한국은 지하철이  다 환승되고 

버스도 환승이 가능하다는것 

일본은 각 전철의 회사가  다르니 

환승할때마다 돈이 들고 같은 회사의 전철이라도 거리에 따라 

가격이 점점 올라간다 

버스도 물론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또 하나 한국은 할머니 할아버지 전철이 공짜 ! 

일본은 공짜란 없다. 아무리 나이많은 노인도 

일반 성인요금 적용이다 . 할인도 안된다 



일본에 살다 보니 당연시 했던것들이 

친정 아버지의 한마디 한마디에

"아 ! 그렇구나... 이런게 다르구나...."


2주란 짧은 기간동안   호기심 많으신 우리 친정 아버지 

이것 저것 꼼꼼히도 보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