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한일 사돈의 재회

히로무 2014. 8. 7. 23:12


시어머님이 나고야에서 오셨다 

한국에서 온 사돈을 만나러...

시아버님은 취소할 수 없는 중요한 예정이 있으셔서 

오시지 못하셨다 


시어머님이랑 친정엄마 만나시자 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서로 두 손을 꼭 잡는 일이었다  

말이 안 통하니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웃으며 두 손을 맞잡고 고개를 끄떡 끄떡...


한일 두 사돈이 재회한것은 칠년만이다 

지난번 친정 부모님이 일본에 오셨을때는 시어머님이 

일을 하실때라서  오실수가 없어서 

재회의 기회를 가질수가 없었다 

 

7년만의 재회 

어려운게 사돈 사이라지만 

그래서 마주 앉아도 서로 예의 차리고 체면 차리다 

별 나눌 이야기도 없는게 사돈 사이인것 같다 

하지만  우리집 한일 사돈은 조금 다르다 

말이 안 통하니 사돈 지간이라도 서로 애틋하다 

한마디라도 더 나누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하니 

표정으로 웃음으로 그저 바라만 보고...

또 나와 친정 부모가 한국말로 뭐라 하면 무슨말인지 

궁금 하셔서 귀를 쫑긋 세우시고 

반대로 내가 시어머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면 

우리 부모님이 안테나를 세우시고...



지난주 시어머님이 친정 부모님을 위해 직접 농원에 가셔서

 복숭아를 사서 보내주시더니 

이번엔 한국 부모님께 선물로 옷을 사다 주셨다 












시어머님의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친정 부모님도 시어머님께 무척 고마워 하시고...




친정 부모님이랑 시어머님은 역시 다른가 보다 .. ㅋㅋㅋ

친정 부모님과의 아침 식사는 정말 대충이었는데

관리  영양사 출신이신 시어머님 

다른건 다 편하신데 먹는것 만큼은 정말 

살짝 피곤할 정도로 까다로우시다 






아침부터 대구전 부치고 

닭 날개 굽고....

ㅎㅎㅎ 역시 난 며느리! 


갑자기 대식구가 되다보니 

식탁은 구석으로 밀어 놓고 

테이블을 밥상 삼아 펴서는 빙 둘러 앉았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엄마가 손짓 발짓으로 

뭔가를 이야기를 나누신다

말이 안 통하니 손을 맞잡고 

서로 쓰다듬고 만지고 하니

한 일 두 사돈이   더 사이가 좋아 보인다 

그래서 두 엄마를 지켜보고 있으면 

저절로 내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것 같다 


사실 한 일 양가 

처음에 결혼을 반대 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



친정 엄마도 시어머님을 보시곤 일본에서 생활하는

막내 딸 걱정을 많이 더신다고 하셨다 


"시어머님 이 너무 싹싹 하시고 좋아서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엄만 ! 나 시집 살이 안 한다고 했잖아..."


처음 시어머님이 친정 부모님을 만나러 오시겠다 하셨을때 

난 사실 살짝 싫었다 

아니 살짝 보다는 조금더였지 싶다 

이 더운데 굳이 오실 필요가 있으시나 

시어머님의 마음은 고마운데 그 마음만 받으면 안 될까....

그냥 모처럼 친정 부모님이랑 편하게 지내고 싶은데....


아무래도 시어머님이 계시면 신경 쓰이고 불편 할텐데...

시어머님께 신경을 써야하나 

모처럼 딸네집  방문한 친정 부모님에게 신경을 써야하나....


이런 생각을 한 

난 참 나쁜 며느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