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어머님과 한국 친정부모님과의 첫 나들이는
야마나시다 .
후지산 가까이에 있는 물이 좋기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이 곳으로 첫 나들이를 정한 이유는...
한국 사람들에겐 후지산은 아무 의미도 감흥도 없지만
그냥 일본의 높은산이기만 하건만
일본인들에게 후지산을 좀 특별한가 보다
시어머님이 꼭 후지산을 가까운 곳에서라도
한국 사돈에게 꼭 보여 주어야 한다며
무조건 후지산 근처로 가셔야 한다고
우기셔서 정해진 나들이지이다
여덟개의 크고 작은 물이 땅에서 쏟아 올라오는 곳이다
후지산은 한 여름을 빼고는 눈이 쌓여 있는데
그 눈이 녹아서 땅으로 쓰며든후
수십년을 걸쳐서 땅 속에서 쏟아 올라와서
만들어진 명수 (名水)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수심 8미터나 되는데도
바닥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인다
게다가 마치 그림처럼 나무와 사람들이
물 속에 비쳐져서 신비감까지 느꼈다
그 그림같은 물 속을 잉어를 비롯 몇 종류의 물고기들이
너무나 평화롭게 헤엄을 치고 있다
너무나 투명해서 8미터 수심에서 물이 쏟아 올라 오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물은 또 얼마나 차가운지 무더운 날씨에도
손을 넣은채 1분이상 있기가 어려웠다
깨끗한 물을 이용한 물레방아가 있고
그 물레방아를 이용한 방아간 (소바를 만드는..)이 있고
세월을 말해 주는지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이끼로 뒤덮여 있다
후지산 눈이 녹아 만든 깨끗하고 맛있는 물로
만드는 소바는 쫄깃 쫄깃
맛이 남다르다
면을 아주 좋아 하는 한국의 친정 부모님도
이 쫄깃함에 맛있다를 연발 하셨다
또 하나 빠질수 없는 먹거리는 이 생선구이이다
길이 15센치 정도의 작은 생선.. 이와나라는 생선이다
후지산 명수에서 직접 잡아 올린
너무 너무 맛있는 생선이라는데
요게 한마리 6000원이다
아무것도 없이 달랑 요놈 한놈이 ...
어쩌겠다 . 그래도 일단 먹어 줘야지
어른들은 모두가 이와나 한마리씩 구워 먹고
히로는 아유 라는 생선을 주문 !
물론 이놈도 6000원
우리 시어머님은 머리부터 꼬랑지까지
뼈채 하나도 남김없이 드셨다
원래 그렇게 먹는거라나....
어느나라든 물속에 동전을 던져 넣는걸 좋아하나보다
물 바닥에 선명하게 보이는 수 많은 동전들..
그리고 동전을 제발 던져 넣지 말라는
벌금이 천엔이라는...
하긴 이렇게 맑 꺠끗한 물에 동전을 좀 아닌것 같다
용 입에서 물이 꽐 꽐 쏟아지고
이 물 마시면 장수한다고 해서 한바가지 마시고
여기서도 한바가지 마시고..
얼마전 하꼬네에서 하나 먹으면 7년을 더 오래 산다는
검정 달걀을 먹었는데
이번엔 장수한다는 물을
몇번이나 화장실을 들락 거릴정도로
마셨으니 도대체 몇살까지 살까?
오래살고 싶은 마음은 젊은이나 연세드신분이나
다 똑같은 마음인가 보다
이 곳은 옥수수가 유명한가 보다
여기 저기 옥수수를 매달아서 말리고 있고
주차장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 양 옆
판매대에 옥수수가 가득했다
물론 삶은 옥수수랑 구운 옥수수도 있고
마지막은 후지산을 보는걸로 ...
후지산이 높긴 높은가 보다
날씨가 좋았는데 후지산 주변엔 구름이 가득하다
역시나 시어머님은 후지산이다 라며 좋아라 하시고
친정 부모님은 " 흠......."
차마 시어머님께 그대로 말씀드리지 못하고
시어머님께는 우리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고 멋지다고 하신다고
거짓 통역을 하고...
거짓 통역을 들으신 시어머님 만족해 즐거워 하시고
거짓 통역을 하는 나를 보고 자기야는 웃고만 있고...
재빨리 자기야에게 시어머님 모르시게 한국말로
아무말 말고 모른척 하라 일러 두었다
시어머님께 거짓 통역을 해서 죄송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다
한국 사돈을 만나 후지산을 보여 드리겠다고
신간선 타고 나고야에서 와 주신 시어머님에게
친정 부모님의 " 흠......." 을
통역해 드릴 자신이 없었기에
난 거짓 통역을 하고 말았다
거짓통역을 했지만
시어머님도 만족하시고 우리 부모님도 만족하신
나들이니 그걸로 나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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