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엔 불청객들이 자주 찿아 온다
우리집은 지금 마당 한 구석에 있는 라즈베리가 빨갛게 익어가고
블랙베리가 까맣게 익어 가고 있다
라즈베리와 블랙베리를 찿아 오는 불청객들 ..
작은 새들이 매일 처럼 찿아 오고 있다
그리곤 적당히 익어 가는 것들만 골라서 먹어 버리는
별로 달갑지 않는 하지만 귀여워서 내칠수도 없는 불청객이다
이놈들이 경계심음 많아서 가까이 다가가면 날라가 버리곤 한다
가만히 두어도 맛있는 베리는 다 먹고 가는데
다녀가는 새들을 보며
히로가 새들을 위한 마음 편히 먹을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단다
한참을 못질을 해서 완성한 새들의 레스토랑이란다
석류나무 가지 사이에 나무로 만든 공중에 떠 있는 새들의 레스토랑
가만 두면 알아서 먹고 갈텐데
내가 그런거 만들어 둬도 새들이 오지 않을거라 해도
저렇게 해두면 언젠가는 와서 먹을거라고 우긴다
잘익은 블랙베리와 옥수수 콩을 비롯한 잡곡들로
새들을 위한 레스토랑의 메뉴 완성이다
물도 한 접시 갖다 두고..
레스토랑은 완벽하게 준비 되었는데
손님들은 언제나 올려는지 ...
벌써 레스토랑 개업 3일째인데 손님이 영 안 온다
히로가 잔뜩 기대하며 열심히 개업한 레스토랑인데
잠깐이라도 좋으니 다녀 갔으면 하는데
영 레스토랑으로 찿아 올 기미가 안 보인다
히로가 오픈한 레스토랑은 파리 한마리 안 보이는데
여전히 블랙베리의 나뭇 가지에 앉아 쪼아 먹는 불청객만이
가끔 씩 다녀 가는것 같다
히로가 반나절을 고생하며 개업한 레스토랑인데
손님 한번 못 맞아보고 저대로 폐업을 하는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된다.
커다랗게 간판이라도 하나 만들어 달면 와 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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