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가 유치원 다닐때 일이다
벌써 6년이나 지났지만 자기야는
아직도 히로의 그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빠에게 깊은 충격을 준 철부지 히로의 유치원시절
자기야에게는 남동생이 하나있다
나에겐 시동생. 그 시동생은 인물은 참 잘났다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 시동생을 본 동네 아줌씨들
저 잘난 청년이 누구냐고 인물 한번 잘났다 그랬었다
난 아무리 봐도 우리 자기야가 더 잘났구만
객관적으로 보는 제 삼자들은 하나같이 시동생 인물이
훨씬 낮다고 한다
사실 시동생이 키도 더 크고 눈도 부리부리 한게
잘생긴 편이긴 하지만
내 눈에는 우리 자기야가 훨씬 잘나 보인다
유치원생 어린 히로이 눈에도 아빠 보다는 삼촌이 더 잘 생겼나 보다
아이들은 솔직한지라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고 말한다
시동생은 히로가 유치원때 아직 장가를 가지 않았었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대할줄 모르고 싫어 하는 편이었다
조카라고 하나 있는데 그 하나 있는 조카랑 놀아 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한번 안아 준 적도 없엇다
(결혼후 많이 달라져서 지금은 좋은 삼촌이 되었지만..)
그래도 히로는 잘 생긴 삼촌이 마냥 좋아서 삼촌을 졸졸 따라다니고
삼촌은 그게 귀찮아서 도망 다니고 그랬었다
심지어는 히로가 들어 와서 귀찮게 군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안에서 잠구고 있었다
히로가 아무리 문 밖에서 방문을 두들기며 삼촌을
애타게 불러도 모른척 하는 삼촌이었다
사실 그때 난 살짝 시동생에게 섭섭했었다
아무리 아이에 익숙하지 않고 귀찮아도
문을 잠그면서 까지 피하는 시동생이 얄밉기까지 했었다
반면 자기야는 히로에겐 참 좋은 아빠다
친구처럼 히로랑 놀아주고 말 그대로 이뻐서 쭉쭉 빨며 키웠다
옆에서 지켜 보는 내가 가끔 질투를 느낄 정도로 ...
그렇게 헌신적인 아빠를 두고
유치원생 히로가 한마디 했다
슌이찌 삼촌이 아빠였으면 좋았을텐데...
....... (충격에 말을 잃고)
히.. 히로야 (히로의 입을 막아 보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슌이찌 삼촌이 멋있잖아...
....
놀아주기는 커녕 상대도 해 주지 않고
귀찮다고 도망 다니는 삼촌이 단지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히로의 한마디...
자기야는 그때 참 큰 충격을 받았었다
물론 철 없는 아이가 한 말이지만
그렇게 이뻐하며 애지 중지 키운 아들의 그 한마디에
크게 상심 했었다
자기야가 가진 100프로의 사랑을 히로에게 아낌없이 다 주었건만
그런 아빠보다 단지 잘생기고 멋잇다는 이유만으로
아들에게 들은 충격적인 한마디였다
육년이나 지난 지금도 자기야는 말한다
그때의 그 말을 잊을수 없다고
평생 그 말은 못 잊을꺼야
아니 죽어서도 못 잊을거야
히로는 아빠가 그런 소릴 하면 자기는 기억에 없다고 일관한다
그러면서도 미안한지 멋적은 웃음으로 넘어가려 한다
진짜 기억에 없는지
아니면 아빠에게 미안해서 모르는 척 하는지 알수 없다
유치원때이니 기억에 없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 자기야가 그 말을 잊을때가 아닌가 싶다
자기야에게 아직도 그게 그렇게 충격이냐 물으면
반은 진짜고 반은 농담으로 그런다고 한다
히로를 놀려 주려고 그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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