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써비스에 대한 다른 생각

히로무 2014. 6. 24. 19:37


한국과 일본 

닮은것 같으면서도 참 다른 면이 많은 나라인것 같다 

한국에 살때 내가 생각한 써비스란 것은 

물건 값을 깍아 준다거나 다섯개 사니 하나를 더 준다거나

 직접적인  나에게 이익이라고 느껴지는 것이었다 

난 그게 당연히 써비스라 생각 했었다

하긴 그때는 내가 아직 어렸었고 철 모를때이니 

뭘 몰라도 한참 몰랐었지만....

일본에 와서 난 모든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도 그럴만 한게  일본은 내가 좋아서 선택한 나라가 아니었다 

어쩌다 와 보니 일본이었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랬듯이 

뭐 딱히 이뻐 보일게 없는 일본이 었으니까 


처음 일본 왔을땐 식당에 가도 만족 할 수가 없었다 

가격은 한국에 비해 한참 더 비싼데 

먹을게 없었다 

한국은 김치 찌개 하나를 시켜도 여러가지 반찬이 나오고 

짜장면을 시켜도 단무지에 양파를 주는데...

일본에선 오무라이스 시키니 달랑 오무라이스 하나 나오고 

라면 시키니 달랑 라면 하나 나오고..

하다못해 단무지라도 주면 좋겠는데...

씹히는게 없으니 먹어도 만족감이 안 들고  


일본에서 살림 장만을 할 때 였다 

냉장고나 세탁기를 사고 보니 배달료는 별도로 따로 챙겼다 

그것 까지는 이해를 했는데

문제는 에어컨을 샀는데 에어컨 설치비에 배달료를 따로 받는것이다 

그 설치비가 엄청 비싸다 

기본 공사료가 만오천엔 (15만원)

이건 어디 까지나 기본이고 2층이거나 설치 장소에 따라 

2만엔 이상이  든다 

지금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일본에 올때만 해도 한국은 물건을 사면 

배달이나 설치는 당연히 기본 써비스였는데 

테레비나 세탁기 같은것은 내가 설치 한다고 해도 

에어컨은 직접 설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물론 한국은 물건 값에 설치비 포함된 가격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한국 생활이 당연한 나에겐 

물건 값외에 20만원이나 설치비를 따로 낸다는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일본와서 1년정도는 

식당에 가도 물건을 사도 꼭 입버릇 처럼 

자기야에게 불평한게 

" 일본은 써비스가 없어 "였다 

나중에 살다보니 일본에 써비스가 없는게 아니라 

한국인이 생각하는 써비스와 일본인이 생각하는 

써비스가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지만...



한국 식당에 가면 밥을 먹고 커피는 당연한 거고 

껌과 사탕을  주는 식당 

안경 맞추러 안경점에 가도 무료 커피 자판기가 놓여 있고 

은행에 가도 무료 음료 

어딜 가나 무료 음료 자판기가 놓여 있다 

한국 가서 밖에 돌아 다니다 보면 

주는대로 다 받아 마시다 보면 배가 부를 지경이다 

장사를 하기 위해선 어떨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본 사람들이 한국 가면 깜짝 놀라는 부분 중 하나이다 


몇년전 부터 일본에서는 한국의 화장품이 굉장히 인기가 많다

그 시작은 BB크림이었다 

참 우스운게 내가 한국 나간다 하면 

한국의 지인은 일본의 화장품 시세이도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시세이도가 한국 화장품 보다 훨씬 좋다나...

그런데 내가 한국 다녀 오겠다 하면 이번엔 일본 지인이 

한국의 화장품을 사다 달라고 한다 

일본에선 에뛰드가 인기다 

왜냐하면 BB크림의 일본 첫 시작이 

한 일본의 연예인이 에뛰드의 BB크림 예찬으로 시작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일본의 화장품을 

일본인은 한국의 화장품을...


내가 보따리 장사도 아니고 

 사달라는 양에 따라 그냥 사다달라는 그 가격 그대로 사다 주거나 

아님 선물 대신으로 사다 주고 있다 


한국에서 부탁 받은 화장품을 이것 저것 사다 보면 

가격이 꽤 되고 그래서 인지 몰라도 

샘플이다 사은품이다 엄청 준다 

어떨땐 양으로 보면 사은품의 부피가 더 클때도 있다

결국 그 사은품 가격이 다 화장품 가격에 포함 되어 있겠지만 

이렇게 사은품과 샘플을 남발해도 장사가 된다면 

차라리 가격을 좀 맞추면 좋을 것을

 하고 생각하는 것은  나 뿐일까?


엄청난 양으 화장품

 사은품을 들고 와서 일본 지인에게 전해 주면 깜짝 놀란다 

내가 따로 그녀들에게 선물 하는줄 알고 황송해 한다 

내가 써비스로 받은거라고 하면 다들 입을 쩍 벌린다 

써비스라고 하기엔 좋아 보이는 것들도 많고 양이 엄청 나니까...


한국 마트에서 흔히 하는 1 + 1

일본에선 이런 행사를 본적이 없다 

아 ! 가끔 가게 문 닫을 때 쯤 가면 

빨리 처분 하지 않으면 곤란한 야채나 생선 같은걸 

타임 써비스란 형태로 끼워 주는것은 있지만 

공산품을 1 + 1은 본 적이 없는것 같다 


일본은 물질적인 써비스는 거의 없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써비스란 

친절한 웃음에 어서 오세요 고맙습니다 

정말 손님이 왕이란 딱 그말이 어울리는 내가 왕이 된 듯한 

종업원들의 친절! 

입으로 행동으로 마음으로 하는걸 써비스라 생각하는것 같다 


일본에 살다보니 십수년전에 했던 한국 생활보다 

더 익숙해진건 사실이다 


한국에서 어떤 잡화점에  들어갔을때 일이다 

물론 그런 가게가 많지는  않겠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일이다


손님이 들어 와도 전화를 한 손에 들고 수다를 떨면서 

쳐다도 안 보는 잡화점  아줌마를 보고 

저렇게 해서 손님이 올까 싶다 

얼마나 수다가 긴지 내가 물건을 골라서 계산을 하는데도

전화기를 목과 어깨에 끼고  수다는 수다 대로 떨면서

돈을 받고 물건을 건네주신다 

좋게 보면 한국 동네 가게의 정겨운  풍경이라 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동네 가게라 해도 시골도 아닌 도시에서 

그렇게 장사를 하시니 장사가 잘 되실까  싶다 

최소한 돈을 내고 물건을 건네 받을 때 만큼은 

"고맙습니다 또 오세요!" 라고 한마디 건네 주시면 좋을 것을...


혹. 요즘 한국도 안 그렇다

그렇게 하면 장사가 안되는데 그렇게 하겠느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소를 띠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고 

형식적인 친절함  진심인지 형식인지 누구나 느끼지 않을까 ?





근데 사실 한국의 써비스 나쁘지 않다 

가격에 다 포함 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식당가서 반찬이 많이 나오니 기분 좋고 

어딜 가나 커피 나 음료 마실수 있으니 덕 본 느낌이고..

특히나 일본인 지인과 한국에 가면 

식당에서 나오는 반찬과  무려 음료 써비스에 

입을 딱 벌리고 

   "이게 바로 한국의 써비스야! " 

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가끔 일본인이라 하면 화장품 샘플을

 하나 더 써비스를 받을 때도 있는데 

난 또 목에 힘을 주며


 이게 바로 한국인의 정이야! 

어때 일본과 비교 되지?


하며 일본인 지인에게  거만을 떨수 있을때

한국의 써비스가 좋다고 느낀다.  

한국 가면 한국식의 써비스를 누리며 만족하고 

일본에선  일본식 써비스를  만끽하는 것도  재미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