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의 밥상

꾀 부리는 남편! 이건 반칙이야

히로무 2014. 6. 1. 21:05


내가 부탁한건 아니였다

어쩌다보니 언제부턴가 자기야가 주말 한끼를 만들게 되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주말 식사당번은 자기야가 하는게  당연한 게 되어 버렸고 

나 또한 감사의 마음이 점점 옅어져 가는것 같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해도 감사한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오늘은 동경도 많이 더웠다

최고 기온이 33도. 이 더위 속에서도 자기야는 너무나 좋아하는 테니스를 

세시간이나 하고 왔다 

더위 속에서 시합을 하고 오니 많이 지쳤나 보다 


자기야가 오늘 저녁은 꾀를 부린다 

가게에서 사온 장어를 새로한  따끈한 흰밥 위에 올리고 

소스 뿌리고 미소시루 한 그릇 만들곤 저녁 식사 준비 완료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가게에서 사다가 차리는건 반칙이지...



 



꾀를 부리며 달랑 미소시루 하나로 끝내는 자기야

할수 없이 내가 사라다 준비하고  밑반찬 꺼내고 

어찌 어찌 주말 저녁 완성!


낮에 그리도 덥더니 저녁이 되니 바람이 싸늘하다 

자기야는 정원에서 먹자며 차려 놓은것 다 들고 나갔다 

귀찮게시리 ... 그냥 안에서 먹지....

  




들고 나오느라 조금은 귀찮았지만

막상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좋다 

바람도 시원하고..

 




어찌 시작한 자기야의 주말 저녁 식사 당번 

가끔 부리는 꾀 봐 줘야 할까?

자기야가 직접 만들어 주는 사랑이 듬쁙 담긴 

자기야표 밥을  먹고 싶다고 살짝 애교를 부려볼까?


자기야가 꾀를 부린 덕분에 비싸디 비싼 장어를 먹었으니 

오늘 정도는 봐 줘야겠지

사실 자기야가 만든것 보다 오늘의 장어가 더 맛있었다는건 

자기야에겐 비밀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남긴 말! 


  장어 너무 맛있다 

근데 자기야가 만든 스파게티가 난 더 맛있네...


뻔한 거짓말인줄 알텐데 자기야 싫지 않은지 표정이 좋다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