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의 밥상

요리 센스없는 남자가 만든 대박 스파게티

히로무 2014. 4. 13. 01:30



이번 주말 우리집 남자들이 만든 메뉴는 

자기들만의 오리지날 스파게티이다

레시피가 없으니 다음에 똑같이 만들어 낼지는 의문이다

원래 의욕만 있지 요리 센스가 없는 자기야는 

인테넷 검색을 해 가며 선택한 것이 스파게티다

재료는 냉장고에 있는 것들 다 꺼내놓고

둘이서 부엌이 시끌 법쩍 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음악을 들으며 

부엌쪽은 쳐다도 안 봤다

한번 눈이 가기 시작하면 내 성격에 

 이것 저것 잔소리를 할 것 같고 

차라리 모든걸 맡겨버리는것이 서로의 정신 건강에

좋을것 같아서 였다



(테이블 셋팅도 없이 멋 없는 식탁이다)


이번주 일본은 너무나 따스한 봄날의 연속이다 

따스한 봄날에 메뉴는 스파게티라고 하니  

마당에 들고 나가 먹기로 했다 

음식은 맛으로도 먹고 눈으로도 먹고 

그리고 분위기로도 먹으니까 

분위기는 오픈  카페로 결정하고 

급히 준비하느라 예쁜 테이블 셋팅은 생략하고 

그냥 음식만 날라다가 급조한 오픈 카페 완성이다 






정체 불명의 요것이 오늘의 주역 스타게티다 

일단 보기에는 먹음직 스럽고 

먹어보니 웬일이래 맛이 있다 

도대체 자기야는 요리 센스가 있는것지 없는건지 모르겠다

매번 만들때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오늘의 스파게티는 자기야의 역작중 하나가 될것 가다 

우연히 만든것 치곤 대박 이다 




(너무도 맛있게 먹는 히로)


히로는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한다 

아빠에게 또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글쎄

다음에도 똑 같은 맛을 낼수 있을지 ...


너무 칭찬만 하면 또 코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뻗어 나가는  자기야인지라 

내가 살짝 한마디 

  스파게티도 맛있고 사라다도 있고 

스프만 있었음 100점인데...

자기야 다음엔 콘소메스프라도 만들면 100점 줄께 

오늘은 95점 정도...


인색한 나의 점수에도 나와 히로가 맛잇게 먹으니 

게다가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마당 여기 저기 알록달록 이쁜 꽃들이

살짝 불어 오는 봄 바람이 

자기야 기분을 업 시켰다 


설거지를 비롯 뒷정리까지 깨끗이 해 주었다 

이래서 난 주말이 좋다 

가족이 함게 할 수 있어서 좋고 

손에 물 안 묻혀도 되는  주말

주말엔 언제나 우아한 공주마마가 될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