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없는게 너무 많은 일본 초등학교 졸업식

히로무 2014. 3. 25. 00:30


히로의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졸업식이 뭐 특별한게 있겠나 싶지만 내가 생각하는  졸업식과는 

사뭇 다른 졸업식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것은 

졸업생 138명이 한사람 한사람 단상에 올라 

장래의 꿈을 말하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간단한  코멘트를 한후

교장선생님께 졸업증서 받았다 

138명이 다 할려니 시간이 꽤 걸리는 졸업증 수여였다 

하지만 아이들 한명 한명 목소리를 들을수 있고 

아이들의 꿈을 들을수 있어서 좋았다 

히로는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 대표가 없다는 것이다 

수료증도  한명 한명 138명 전원이 단상에 올라가   받았고


재학생의 노래 졸업생의 노래 중간에 

졸업생 한명 항명 자리에서 일어니  

6년간의 추억 한마디 한마디

138명의  아이들 전부가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했다 

아이들 하나 하나가 주인공이었고 

대표라는게 없었다  


우수상도 없고  개근상도 없고 상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6년간 개근한 히로도 개근상 하나  못 받았다 

받은거라곤 정말 졸업증서 달랑 한장뿐....


졸업생 대표 인사말도 없고           

모두가 공평하게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등수를 매기지 않는 일본 초등학교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난 졸업식이었다 

없는것 투성이다 












없는게 너무 많은 졸업식이었다 

또 하나 없는것! 그건 바로 꽃다발이다 

진작에 일본 친구에게 졸업식에 꽃다발 같은것 가져 가지 않는단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섭섭하다 싶어서 

난 히로에게 줄려고 직접 사탕부케를 만들었었다

졸업식 아침 사탕부케 들고 집을 나가니 옆집 친구 유미상이 가져 가지 말란다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했더니 

유미상이 가져 가는건 자유지만 여긴 일본이고 

아무도 가져 오지 않으니 알아서 하란다 

아무도 그런것 가져 오는 사람이 없다고 ..


남들하고 다르다는것 

남들 보다 튄다는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이기에 

할 수 없이 사탕부케 집에다 두고 빈손으로 졸업식에 갔다

( 그래도 아쉽다... )

졸업식장에 가 보니 사탕부케 두고 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약속이나 한것처럼 어느 누구 단 한명도 꽃다발을 들고 온 사람이 없다 

실수로라도 한명 정도 들고 올법도 한데

단 한명도 없다 

사탕 부케 들고 갔다면 남들 시선을 많이 느꼈을것 같다 

유미상 끝내 한마디 한다 

" 어때? 내 말 듣길 잘했지?"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부모들 의상 온통 까만색이다 

꽃이라곤  재학생이 만들어준  졸업생 가슴에 장식한 

생화도 아닌 노란 조화 세송이 

그리고 졸업식 단상을 장식한 꽃이 전부였다 

게다가 약속이나 한듯 부모들의 검은 의상 90%

장례식인지 졸업식인지.....


없는게 너무 많은 졸업식이었다

정성껏 만든 사탕부케가 빛을 발하지 못해 조금 섭섭했지만 

없는것 투성이의 졸업식 나쁘진 않았다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고  우등생 열등생이 없고 

대표가 없으며 모두가 똑 같이 축하 받는 졸업식은 참 좋았다 

하지만 너무 과 한것도 안 좋지만 

작은 꽃다발 하나 정도는 가져 가도 좋겠다 싶은건 

내가 한국 사람이어서 일까?


 







결국 이 사탕 부케는 집으로 돌아와 




 히로야 졸업 축하하고 심심할때 사탕이나 까 먹어라




그렇게 건네주었다






이제 졸업식은 마쳤고 4월초에 중학교 입학식이다 




물론 꽃다발 같은것 필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