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아들의 경제감각 기가막혀

히로무 2014. 4. 1. 16:00


일본은 지금 봄방학이라 12살 아들 히로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어제 회사에 갔다와서 

 히로 오늘은 뭐 하고 지냈어?

  숙제도 하고 ... 

음 ... 심심해서 홈센타에 물건사러 갔다 왔어



우리집엔  세개의 작은  수족관이 있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히로는 금붕어 새우 미꾸라지 조개 등등..

세개의 수족관에 나누어 7가지의 물고기를 키우고 있는데 

물고기 몇 마리를  분가 시킬려고 수족관을 사러 갔단다 


 어떤거 샀는데...


히로가 보여 주는건 연못 형태의 플라스틱제품으로 

내가 알기론 꽤 가격이 비싼 제품이다 




1

(히로가 사온 것 )



 저렇게 비싼걸 혼자 가서 샀다 말이야?

 안 비싸. 630엔  (한화 6천 3백원  정도 )여서 샀는데


 내가 저 제품의 가격을 알고 있다 

전에 살까 싶어서 몇번 본적이 있어서 ..

대충 6천엔 전후  (한화  6만원)  하는 제품이었다 

무슨 가볍디 가벼운 별것 아닌 플라스틱이  6천엔나 하나 싶어서 

가격대비 물건 불만족이라 사지 않았던 제품이다 


 히로 거짓말 하지마  저걸 630엔에 샀다고..

하늘이 두 쪽 나도 살수 없어


 아니야 진짜 630엔이라고 적혀 있었어

630엔 정도면 괜찮은것 같아서 샀단 말이야 


 아니 엄마는 절대 믿을수 없어 

너 엄마가 너무 비싼것 샀다고 혼낼까봐 거짓말 하는거지?

영수증 가져 와 봐 


  거짓말 아니야 .진짜로 630엔이라니까 그러네 


당당했던 히로는 영수증도 당당히 나에게 내밀었다

아무리 싸게 팔아도 10분의 1의 가격에 판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 

나는 히로에게 받아든 영수증을 확인했다 


결론은 630엔이 아니라 6300엔 (한화 6만 3천원)이었다 

 영수증에는 만엔 (10만원)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은것으로 되어 있었다



나는 화가 났다 

사실 가격표 잘못 볼수도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히로가 6만 3천원 짜리 인조 연못을 

엄마에게 상의도 없이 샀다는 것 

자기 용돈으로 자기가 사고 싶은것 샀으니 그 부분도 이해 할 수 있다 


내가 화가 난건 만엔을 내고 630엔 물건을 구입하고

 거스름돈 확인도 않고  그냥 받아 온 부분이다 

거스름돈을 제대로 확인 했으면  가격이 이상하다는걸 알았을것이니까 

열두살이나 되어서 물건도 사고 거스름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그것도 10만엔이나 되는 돈을 들고 가서 


 히로  이게 어떻게 630엔이야

 잘 봐봐 6300엔이지? 

그리고 만엔 내고 거스름돈 확인도 안 했니?

열두 살이 되어서 계산도 못 하니?


외동이라 철이 없다 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나름 

신경쓰며 키웠는데 오늘의 일이 나를 허탈하게 한다 

형제가 없다보니 아무래도 원하는것 얻으며 부족함 없이 자라다 보니

형제 많은집 아이들 보다는 부족하리라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경제 감각을 키워 줄려고 1엔 단위까지 

 용돈 쓴걸  기록하게 하고 있었는데

참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히로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크다 









결국 자기야가 나서서 히로에게 엄마가 화난 이유를 조목 조목 

알려 주고 10원 하나까지 소중히 사용 하라 일러주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히로도  이제부터는 다시는 그런 실수 않고 

이번 실수를 잊지 않겟다고 했다 


하루가 지났지만 나의 허탈함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