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이런 맛에 아들 키운다

히로무 2014. 3. 16. 23:43


자식을  키우다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모든게 아이 중심이 되어 버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인것 같다 

히로가 태어난후 웃을일도 대부분 히로 때문에 웃고 

작은 말다툼 같은 부부싸움의 원인도 히로가 대부분이다 

얄밉도록 미울때도 그저 미워할 수만 없고 ...


어제 자기야랑 히로가 나만 쏙 빼고 둘이서 외출을 했다 

어디가냐고 하니 둘이서 공원에 축구 하러 간다고 

공원에 축구하러 간다고선 차를 가지고 나가길래 

집 가까운 공원에 갈것이지 어디까지 가냐고  난 투덜투덜..

저녁때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배가 고프다 난리다

집 밥은 싫고 오늘은 밖에서 먹고 싶단다 

그것도 우리집 남정네 둘이 무슨 작당을 하고 왔는지 

무조건 나가서 먹어야겟단다 

할수없이 가까운 스시집에 가서  스시 기분좋게 먹었다 


집에 돌아오니 둘이서 속닥 속닥 ! 

도대체 남정네 둘이서 뭔 작당을 하느거냐고 ...







화이트데이 선물이라며 히로가 건네준건 

와인이랑 카네이션 한송이와 안개꽃이었다 

저걸 사러 둘이서 작당을 하고 낮에 축구하러 간다고 

나를 떼놓고 나간것이었나 보다 


남정네의 센스가 엿보이는 노끈으로 질끈 묶은  저 매듭...

와인 살때 포장  해 달라면 하면 이쁘게 해 줄텐데

어디서 리본도 아닌 저런 노끈 같은걸로 ....

남정네들이란.....






어버이 날도 아닌데 웬 노란 카네이션인지...

아빠가 시킨건지 히로가 아빠에게 함께 사러 가달라 부탁을 했는지

사연은 모른다 . 

사연이 뭐가 중요할까 

그냥 난 고마워 하고 기뻐하면 되니까..


미운짓할땐 패주고 싶을만큼 밉기도 한 아들내미 히로 

정이 많은 아이다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다

히로는 가끔씩 생각지도 않는 방법으로 

엄마를 기쁘게 해 줄줄 아는 아이다 

물론 오늘도 히로는 엄마를 너무 너무 기쁘게 해 주었다

에고 이쁜 우리 히로 

오래간만에 히로에게 뽀뽀 찐하게 한 번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