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일본의 연말 마지막 음식 새해 첫음식

히로무 2017. 1. 2. 00:00


내가 2016년 몇시간 안남기고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은  소바다 

아마도 우리집 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부분 가정에서 

한해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은 

대부분 소바랑 튀김(덴뿌라)라 단언할수 있다 


 한해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이 소바라 

단언할수 있는 이유 

일본에선 새해를 맞이하기전 

年越しそば(도시코시소바)

해를 넘기는 소바 

도시코시 소바를  안 먹으면 한 해를 보내지 

못한다나 어쩐다나 


우리집 남자는 매년 31일 저녁 푸짐하니 한상

배불리 차려 먹은후 아무리 배가 불러도 

도저히 들어갈 여유가 없어도 

반드시 도시코시소바를 먹어야 하는 남자였다 


몇년간 자기야가 원하는대로 하다가 

배부른 상태에서 도저히  소바를 먹기가 괴로워서 

저녁을 먹지 말고 조금 늦게 

도시코시소바만 먹자고 제안을 했었다 

처음엔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하더니만 

이제는 저녁없이 도시코시 소바로 한해를 마무리 한다 






일반적으로 소바라 하면 면 따로 삶아 내고 

쯔유에 찍어 먹는게 일반적이지만 

도시코시소바는 따뜻하게 우동처럼 

한그릇 요리로 먹는다 


내가 만드는 소바는 

우선 다시마랑 가다랑이로 육수를 내고

쯔유(간장)이랑 미링으로 간을 맞춘다 

소바는 따로 삶은후 

그릇에다 육수랑 소바를 넣으면 끝 

덴뿌라 튀김 한접시 추가하면 

우리집 연말 마지막 음식인 도시코시소바 완성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이 든 소바 한그릇 먹고나니 

속이 든든하다 


따뜻한 소바 한그릇 먹고 KBS 연말 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 재미있게  보고 있자니 

해가 넘어 2017년이 ...


 자기야 12시 넘었다 

가자 


주섬 주섬 잠바 뚜껍게 껴 입고 

우리집에서 도보 5분면 도착하는 마을 신사에  참배하러 ..




부인회에선 따끈한 돈지루 끓이며 손님들 맞이 

참배하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덕담 나누고 

돈지루랑 아마사케(단술) 마시며 

이웃들이랑 교류하고 


그렇게 새벽 시간을 보냈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2017년 새해가 활짝 

날이 참 좋다 

햇살도 넘 좋고 ..



올해도 느낌이 좋다 

음 ... 좋아 좋아 


자 ... 아침 먹어야지 

한국이라면 떡국을 먹겠지만 

 이 곳은 일본이니까 일본식 떡국 요죠니를 만들어 먹어야겠지 


일본의 떡국인 요죠니는 

지방마다 혹 같은 지방이라하더라도 

집집마다 맛이 다 다르다 


내가 만드는 요죠니는 우리 시어머님방식 

내거 지금 사는 곳은  동경이지만 

요죠니 만드는 방식은 저 멀리 멀리 큐슈의 

아마큐사라는 곳의 우리 시어머님 방식이다 


울 시어머님 레시피에 반드시 필요한 건 

닭고기랑 굴 




굴이랑 닭고기로 육수를 낸다 

동경의 내 지인에게 굴로 요죠니의 육수를 낸다고 하면 

처음 듣는다 재미있다 말한다 

아무래도 울 시어머님은 큐슈의 바닷가 출신이시라 

굴을 넣으시는것  같다 





그리고 당근 우엉 연근 등 

뿌리 채소들이 반드시 들어가야한다 


닭고기랑 굴로 육수를 내고 

각종 뿌라 채소로 넣고 

팔팔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떡을 넣고 한번 더 끓여 주면 된다 





일본의 떡은 멥쌀이 아닌 찹쌀로 만든다 

게다가 한국의 가래떡은 한 입 먹기 좋게 썰지만 

일본은 떡을 큼직한 덩어리채 넣는다 


찹쌀로 만들어 쭉 쭉 늘어지는 쫄깃 쫄깃한데다가 

큼직해서 물어서 잘라 먹어야 하다보니 

해마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 중엔 

 요죠니를 먹다가 기도가 막혀 

세상을 뜨는 사건이  꼭 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 



일본의 일반 가정에서 한해를 마무리 하며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은 소바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며 처음 먹는 음식은 

바로 일본의 떡국인 요죠니 


새해 복 많이 맏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