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주말 저녁 .. 뭐 먹고 싶니?

히로무 2016. 12. 20. 08:02


일요일.. 남들은 노는날 

적어도 우리집 두 남자는 노는 날이지만 

크리스마스가 코 앞인지라 나는 출근 


진짜 갓난 아기 손이라도 

빌릴수 있음 빌리고 싶을 만큼 넘 바빴다

넘 바빴단 말은 넘 피곤하다는 말 


집에 돌아오니 저녁 밥이라는 커다란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자기야는 테니스갔다가 세차한다고 

주차장에 있고 

히로는 공부를 하는 건지 마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기 방도 아닌 거실에서 책을 펼쳐 들고 앉아 있고 


일하고 오는 마누라랑 엄마를 위해 

밥 좀 해 두지 라는 생각을 할수 없는 상황 

나름 우리집 남자  둘은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


아 ... 밥 하기 싫다 

누가 밥 좀 안 해 주나 ...


요럴땐 밥 하기 싫다고 하면 불량 주부 티가 넘 나니까 

살짝 말을 돌려 한다 


 히로 요즘 공부 한다고 힘든데

뭐 먹고 싶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울 히로는 약간의 결정 장애가 있다 

그냥 단순히 먹고 싳은거 말하면  되는데 

그 결정이 넘 길다 


 음 ...  

00 는 일요일 저녁이니까 줄 많이 서서 기다려야겠지 

XX 도 사람 많을꺼야  음 ....


아 ! 짜증나  그냥 뭐 먹고 싶다하면 

기다리거나 말거나  이렇게 고민할 시간에 

가서 기다리면  되는데 밥 한끼에 뭔 고민이 그리 긴지 

 

주말 저녁 예약이 아닌 다음에야 어딜가도 사람들 많을테고 

줄 서 기다리는건 당연한건데

히로의 답을 기다리는게 짜증난다 


내 핑계가 히로 공부한다고 힘드니 맛있는거 사 줄께였으니까

자기야는 의견을 내지 못하고 

히로의 입만 쳐다 보고 있다 


히로 하는 꼴이 보니 답은 하나다 

밖에 나가기 싫다는거다 


에고 ..  몸이 피곤하니 살짝 짜증이 날려는 찰라 


 켄터키 사다가 집에서 먹자 


헐 ... 주말 저녁 식사를 켄터키라니 ...


 켄터키가 저녁 밥이 되니 ?

켄터키는 어디까지나 간식이지 


 뭐 어때. 히로가 먹고 싶다는거 먹음 되지 ...


에고 ...  그래 물어본 내가 잘못이다

뭐 먹고 싶니가 아니라 

그냥 이거 먹으러 가자 라고 했어야 한다


몸이 피곤해서인지 그냥 짜증이 난다 

맘에 안 들어 맘에 안들어 

그래도 방법이 없다 

진짜 저녁밥 할 맘 없다 

진짜 피곤하다 

결국 자기야가 켄터키 사러 갔다 왔다 


 











결국 일요일 저녁 우리집 저녁 식사는 

KFC ...




아무리 내가 불량주부이고 

또 넘 피곤한 날이지만 

그래도 KFC랑 콜라로  달랑 때울려니 

맘에 안 찬다 


이럴때 냉파를 해야지 뭐 

냉장고 파헤쳐 보니 냉동 피자 몇조각 나온다 

씨푸드 냉동  피자 몇조각 구워 주고 


야채실 파헤쳐 나온 채소에다가 

내가 넘 좋아하는 숲속의 버터라고 불리는 

내 사랑 아보카도를 썰어 넣고 

히로가 좋아하는 깨쏘스 솔솔  뿌려 주고 

사라다 한접시 만들고

그렇게 우리집 일요일 저녁 식사 완성 

콜라로 건배를 하고 맛있게 냠냠 


근데 .... 히로가 처음에 켄터키라고 했을때 

켄터키는 야식이지 밥이 되냐? 라고 했었는데 

근데 은근 저녁 밥이 된다 

피자랑 사라다 한접시가 한몫을 해서 인지

그냥 그냥 나름 만족 스러운 저녁 밥상이 된것 같다 


KFC가 저녁 밥 그것도 주말 저녁밥 대신이 되는구나 

 또하나의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게다가 스토브 위에다가 

고구마를 구워 군고구마까지 구웠다 


KFC 는 저녁 밥이고 

군 고구마는 디저트로 ..





울 집 여수 모꼬짱 

제일 따뜻한 스토브 앞에서 이른 잠에 빠졌다 

온 몸에 따뜻한 털로 

게다가 따뜻한 겨울 옷 까지 입고도 뭐가 그리 추운지 

꼭 스토브 앞으로 따뜻한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추위 잘 타는 우리집 여수다 



일본의 겨울밤은 등유 스토브가 최고 

http://michan1027.tistory.com/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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