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회사 2년마다 한번씩
전직원 대상 회사 설명회를 가진다
회사 창립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회사 방침 등등 등 ...
전국에서 다 모일수는 없으니
이번에 동경 근교의 직원들만 모여서
오전부 오후부로 나눠서 설명회를 가졌다
오전부 설명회를 참석하고
설명회 끝난후 바로 출근하는 일정
오전 9시 반부터 넓직한 회관을 빌려서 하는 설명회
참석 전 친한 동료 두명의 미치꼬상이랑
함께 셋이서 일치감치 모여
패밀리 레스토랑인 가스토에서
모닝을 하며 간만에 수다를 떨었다
1시간 정도의 수다를 떨고
느지막히 10분전쯤 설명회장으로 ...
접수를 하고 널찍한 강연장의
두 미치꼬상이랑 뒷좌리를 찾는데
안내 담당 하는 이로부터
앞 좌석으로 가 달라는 부탁을 ...
앞으로 가기 싫다는 두 미치꼬상 데리고
앞으로 앞으로 ...
내가 선두를 서서 간 자리는 맨 앞자리
그것도 정 중간
제일 앞으로 가기 싫어
제일 앞이면 못 졸잖아
모르는 소리 맨 앞이 오히려 눈에 안띄고 좋아
어차피 앞으로 갈거면 맨 앞으로 가자
그렇게 정 중앙 제일 앞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
미국인 사장이 나와 인사를 하고
회사 창립부터 ....
중간 중간 인사 책임자도 마이크를 잡고
직원 복지가 어쩌고 저쩌고
또 다른 책임자들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앞으로의 회사 비전이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3시간 정도가 흘렀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다시 미국인 사장이 마이크를 잡고
갑자기 무대위에 앉아 있던 두 명의 스태프에
각자 한명씩 3시간의 설명회 시간중
미소가 좋았던 (표정) 직원 한명씩을 지명 하라는 지시가 ..
이 넓은 강연장에 얼굴 표정을 어찌알고
미소 좋은 사람을 뽑으라는지 ....
무대 위에서 미리 사장의 지시를 받고
직원들 설명회 청강 태도를 체크 하고 있었다고 한다
두 명의 스태프가 무대를 내려 와서 한 명씩 지명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 딱 서더니 나를
지명하는게 아닌가...
헐 미소가 좋은 사람이라며 ???
난 마스크를 하고 있었는데 어찌
나의 미소를 보았단 말인가?
뭔 일???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나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3시간 동안 내내 메모를 하며
열심히 들었기 때문이라고 ...
그럼 그렇지 이 넓은 곳에서 미소가 보일리가 있나
나에겐 항상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다
예전 한국에서 일본에 오기 전까지 부속실에 근무를 했었다
옛 직업이 비서
비서를 하면서 생긴 습관이 메모였다
정확한 정보 전달
정확한 지시 사항을 수행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지시하는 사항
바로 바로 메모를 하는 습관
그때 몸에 밴 그 습관은 지금도 남아있다
그래서 곧잘 메모를 하는데
그 메모 습관으로
떡 하니 뽑히고 말았다
메모를 적으며 열심히 듣는 태도로 ...
게다가 넓은 강당 맨 앞쪽
그것도 정중앙에 앉아 있었으니 눈에 잘 띄었지
않았나 싶다
앞 쪽에 앉길 정말 잘 했다 싶은 순간 !
그렇게 지명 당한 나와 다른 한명의 남자 직원
사장이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만엔권 (십만원) 두장을 꺼내더니
한장씩 나눠 주신다
선물이라고 ...
두명의 미치꼬상 한턱 쏘란다
그래 다음에 날 잡아 또 모닝 하러 가자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바쁘고
또 지친 나에게 행운의 하루였다
난 언제나 그랬다
눈먼 돈이나 횡재는 나에겐 연이 별로 없었다
항상 그랬다
딱 내가 노력한 만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내가 노력한 만큼
그 결과와 댓가가 있었다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있구나...
작은 행복감을 느낀 하루였다
아직은 수첩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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