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 하기

작은 습관 그리고 행운

히로무 2016. 12. 9. 00:39



울 회사 2년마다 한번씩 

전직원 대상 회사 설명회를 가진다 

회사 창립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회사 방침 등등 등 ...

전국에서 다 모일수는 없으니 

이번에 동경 근교의 직원들만 모여서 

오전부 오후부로 나눠서 설명회를 가졌다 


오전부 설명회를 참석하고 

설명회 끝난후 바로 출근하는 일정 


오전 9시 반부터 넓직한 회관을 빌려서 하는 설명회 

참석 전 친한 동료 두명의 미치꼬상이랑 

함께 셋이서 일치감치 모여

패밀리 레스토랑인 가스토에서 

모닝을 하며 간만에 수다를 떨었다 





1시간 정도의 수다를 떨고 

느지막히  10분전쯤  설명회장으로 ...


접수를 하고 널찍한 강연장의 

두 미치꼬상이랑 뒷좌리를 찾는데 

안내 담당 하는 이로부터 

앞 좌석으로 가 달라는 부탁을 ...

앞으로 가기 싫다는 두 미치꼬상 데리고 

앞으로 앞으로 ...

내가 선두를 서서 간 자리는 맨 앞자리 

그것도 정 중간 


 제일 앞으로 가기 싫어 

제일 앞이면 못 졸잖아 

 모르는 소리 맨 앞이 오히려 눈에 안띄고 좋아 

어차피 앞으로 갈거면  맨 앞으로 가자


그렇게  정 중앙 제일 앞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 


미국인 사장이 나와 인사를 하고 

회사 창립부터 ....

중간 중간 인사 책임자도 마이크를 잡고 

직원 복지가 어쩌고 저쩌고 

또 다른 책임자들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앞으로의 회사 비전이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3시간 정도가 흘렀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다시 미국인 사장이 마이크를 잡고 

갑자기 무대위에 앉아 있던 두 명의 스태프에

각자 한명씩 3시간의 설명회 시간중 

미소가 좋았던 (표정) 직원 한명씩을 지명 하라는 지시가 ..

이 넓은 강연장에 얼굴 표정을 어찌알고 

미소 좋은 사람을 뽑으라는지 ....


무대 위에서 미리 사장의 지시를 받고 

직원들 설명회 청강 태도를 체크 하고 있었다고 한다 


두 명의 스태프가 무대를 내려 와서 한 명씩 지명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 딱 서더니 나를 

지명하는게 아닌가...


헐 미소가 좋은 사람이라며 ???

난 마스크를 하고 있었는데 어찌 

나의 미소를 보았단 말인가?

뭔 일???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나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3시간 동안 내내 메모를 하며 

열심히 들었기 때문이라고 ...

그럼 그렇지 이 넓은 곳에서  미소가 보일리가 있나 



나에겐 항상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다 

예전 한국에서 일본에 오기 전까지  부속실에 근무를 했었다 

옛 직업이 비서

비서를 하면서 생긴 습관이 메모였다 

정확한 정보 전달 

정확한 지시 사항을 수행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지시하는 사항 

바로 바로 메모를 하는 습관

그때 몸에 밴 그 습관은 지금도 남아있다 

그래서 곧잘 메모를 하는데 

그 메모 습관으로 

떡 하니 뽑히고 말았다 

메모를 적으며  열심히 듣는 태도로 ...

게다가 넓은 강당 맨 앞쪽 

그것도 정중앙에 앉아 있었으니 눈에 잘 띄었지 

않았나 싶다 

 앞 쪽에 앉길 정말 잘 했다 싶은 순간 !



그렇게 지명 당한 나와  다른 한명의 남자 직원 

사장이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만엔권 (십만원) 두장을 꺼내더니 

한장씩 나눠 주신다 

선물이라고 ...


두명의 미치꼬상 한턱 쏘란다 

 그래 다음에 날 잡아 또 모닝 하러 가자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바쁘고 

또 지친 나에게 행운의 하루였다


난 언제나 그랬다 

 눈먼 돈이나 횡재는 나에겐 연이 별로 없었다

항상 그랬다 

딱 내가 노력한 만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내가 노력한 만큼 

그 결과와 댓가가 있었다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있구나...

작은 행복감을   느낀 하루였다 




아직은 수첩이 더 좋다 

http://michan1027.tistory.com/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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