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 하기

오래간만에 뭉쳤다

히로무 2017. 6. 2. 00:00


회사에서 그것도 외국인으로써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속내를 터 놓고 교제 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난다는 건 말 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운 좋게도 나에겐 그런 동료가 있다 

그것도 같은 부서 동료 두명씩이나 ..

 두 사람은 이름도 같은 미치꼬상  


같은 케익담당인데다가 

근무 시간도 같아서 셋이서 동시에 휴가를 낸다거나 

쉬는날은 거의 아니 100% 불가능하다 


작년 크리스마스때부터 오늘까지 

반년간 셋이서 뭉치지 못했다 


그 어려운 일은 오늘 우리가 해 냈다 

한가할때 누군가가 반차를 내서 

무조건 뭉쳐 런치를 하기로  약속을 해 두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 

나랑 언니 미치꼬가 쉬는날이고 

동생 미치꼬가 근무날이데 

오늘  동생 미치꼬상이  그 반차란걸  냈다는 연락이 왔다는 ..






회사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셋이서 수다 수다 수다 


물론 회사에서 짬짬이 수다도 떨고 

함께 하는 시간이 있지만 

셋이서 함께 그것도  4시간이나 함께

수다를 떤다는건  넘 신나는 일이다 


평소에 일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 버리고 

누군가 흉도 봐 가며 ...


회사 동료라는게 참 어려운 관계인것 같다 

다른 부서 또는 일적으로 자기와 관련이 없는 동료들과는 

누구나 친하게 지낼수 있다 

하지만 같은 부서 혹은 일적으로 조금이라도 엮이게 되면 

표면적이 아니라 진심으로 

친하게 지내기는 그리 쉽지가 않은것 같다 


예를 들면 

 언니 미치꼬상이 나이는 많지만 

나 보다 후배이다 보니 

게다가 파트 타임이다 보니 

내가 이것 저것 지시를 하게 되고 

또 동생 미치꼬는 동료이지만 

케익 부문에서 둘이 제일 선배이고 

또 둘다 자기 주관이 강한 성격이라 

일 하는데 있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추구 한다 


그런데 그게 묘하게도 자기 주관 강하고 

남에게 지지 않는 둘인데 

그 둘이 서로 의견 조율하며 트러블 없이 없다 


부서에서 후배이지만 나이로 제일 언니인 미치꼬 언니랑 

또 케익 부서에서 제일 선배이며 

업무를 주관해 나가는 동생 미치꼬상이랑 나 

이렇게 셋이서 맘이 맞으니 무서울게 없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고 달달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언니 미치꼬상이 뭔가를 꺼내 

테이블 위에 탁 !



당일치기 버스 여행을 가잖다 

그것도 셋이서 


헐 ! 


이 언니가 진심인거?


진짜란다 ...





아니 아니 셋이서 시간 맞춰 런치하느것도 

6개월 만인데 

그런데 버스 여행을 가자고 


누군가 업무가 한가할때 반차내면 되는 런치랑 달리 

버스 여행이라면 

셋이서 하루 휴가를 내야 하는건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


 넘 가고 싶긴 한데  셋이서 함께 휴가 낼수 있겠어 ?


 아니 가능 할지도 몰라 


 그치 그치  1년중 제일 한가한게 

6, 7월이잖아 

어떻게 될 것 같지 않아 ?


 한번 일 저질러 봐?



일단 버스 여행 코스를 고르고 

조금이라도 한가한  화요일 아님 수요일 일정을 찾고

커피 마시다 말고 바로 여행사 전화 


이 사람들 행동력 보소 

맘 먹고 나니 거침이 없다 

자리가 빈 두가지 일정을 일단 찜해놓고


냐일 출근인 동생 미치꼬랑 내가

총대를 메기로 했다 


내일 출근해서 어떻게 매니저를 구워 삼을까를 ....


제일 선배인 셋이서 동시에 휴가를 내는일이라

너무나 어려운 일인데 

그 어려운 일을 우리가 해 낼 려고 한다 




일본에서 난 한번도 당일치기 버스 여행을 가 본적이 없다

예전부터 꼭  버스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두 미치꼬상이랑 함께 간다고 생각하니 

아직 아무것도 결정 된게 없는데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내일 ...

결전의 날 


매니저를 어떻게 구워 삼지 .....





'일본에서 일 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힐링의 시간   (0) 2017.07.14
회사 동료랑 즐거운 하루   (0) 2017.07.07
일본에서 회사 신년회  (0) 2017.01.17
작은 습관 그리고 행운   (0) 2016.12.09
휴식시간이 두렵다   (0) 201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