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이다
지나고 보면 넘 빠른게 시간인듯 ...
다가올 내년이 기대도 되면서
저물어 가는 12월이 아쉽기도 하고 ...
주말
겨울 꽃 몇개 심어 볼까 마당에 나가보니
이런 이런 보석같은 석류알이
마당에 뒹굴고 있는게 아닌가 ..
여름에 집 도색 한다고
가지치기를 싹둑 싹둑 잘라 버려서
다른해 보다도 석류가 훨씬 적게 열려
석류 하나가 아쉬운데 ...
또 말은 그리하면서도 석류 따는게
뭐 그리 일이라고 그것도 제때 못 따고
요렇게 아까운 석류를 .....
에휴 ~ ~ 한숨이 절로 나온다
바쁘고 바쁜 12월
몸이 딱 두개 였으면 좋겠는데
떨어진 나뭇잎이 까지 이을 보탠다
떨어진 낙엽을 보며 한숨
그러다 뒤 돌아 보니
요거 요거 ... 유자다 ㅎㅎ
유자 나무 사다가 심어둔지 6년인가 7년이 지나도록
열매는 고사하고 꽃도 안 피는 불량 나무였다
내가 불량 나무를 잘 못 샀나 하고
열매는 고사하고 꽃도 안 피는 아이
안되겠다 뽑아다 버려야지 하고
딱 마음 먹고 나니
거짓말 처럼 바로 그 해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게 아닌가
덕분에 뽑아다 버려질 운명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 유자 나무가
올해도 변함없이 ...
유자향이 넘 좋다
이 아이는 떨어지기 전에 얼릉 수확 해야지
잘 익은 석류랑 유자를 보고 기쁜마음도 잠시
역시 내 눈을 사로 잡는건
떨어진 낙엽 ..
바닥을 바라봐도 한숨이 나고
하늘을 쳐다보니 한숨이 아니라
눈 앞이 캄캄하다
헐 ... 많기도 하다
나뭇잎이란 아이 ...
쓸고 쓸고 또 쓸어도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겠지
빨간 보석 같은 알알을 가득 품은 석류의 수확의 기쁨
노랗게 잘 익은 유자의 향기로움
그리고 쓸어도 쓸어도 끝이 안 보이는
낙엽과의 밀당도
늦가을 우리집 마당 한구석의
정겨운 모습이다
난 가을이 참 좋다 ...
직접 키운 석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