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도 따사롭고 바람은 서늘하고
하늘은 푸르고 높고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이다
넘 기분 좋은 10월의 기분좋은 오후
차 한잔 들고 마당에 나갔더니
이런 저런 꽃들이 피어 있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내가 언제 이름 알고 키웠나
내 눈에 들면 냉큼 들고 오는게 내 스타일
언젠가 홈 센타 갔다가
딱 내 눈에 띈 아이
그래서 얼릉 지어 온 아이인데
이렇게 작고 앙증맞은 꽃을 피웠다
음 ... 탁월한 선택이었어 ..
우리 집 분홍 장미
잘은 모르겠지만 장미는 1년에 한번 피는 장미랑
1년에 두 서너번 피는 장미가 있는데
이 아이는 1년에 두세번 피는 아이다
이 이 쁜 아이를 1년에 한번만 보면 섭하니까
역시 두 세번 피는 이 아이가 딱 내 스타일이다
기왓장 화분이다
기왓장이랑
보라색 도라지 꽃이랑 넘 잘 어울린다
우리집 마당의 불청객이다
심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당당하게 자리 잡고
이쁜 꽃을 피웠다
비록 불청객이긴 하지만 이쁘니까 용서 하기로 ..
이 아이도 근 한달째 피고지고를 거듭한다
오늘 보니 달랑 한송이만 피었다
곧 한송이 두송이 세송이
가득 가득 피어 날 아이다
넘 이뻐
오늘도 울 모꼬짱은 마당을 누비고 다닌다
꽃이 이쁘냐
내가 이쁘냐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