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이었나보다
히로가 갑자기 참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수험생인 히로 기분 전환도 할겸
아무 계획없이 훌쩍 바닷가로 ..
바닷가에서 맛있는 참치회 먹고
이왕 기분전환으로 온 바다니까
바닷바람도 쐴겸 겨울 해변가에서
잠시 뜀박질하며 놀았었다
근데 내 취미생활중 하나였던 유목 주워오기
이젠 유목 주워오기를 자제해야지 했었는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결국 내 눈에는
한적한 겨울 바닷가 해변에 뒹구는 유목들에게 자꾸만 눈이 간다
그래서 또 몇개 주워왔었다
그리곤 언제나 그렇듯
마당 한구석에 한달간 방치
아무 계획 없이 그냥 줏어 온 유목이니까
그냥 휙 하니 마당 한구석에 ....
그리고 한달
이제 슬슬 이 아이들에게 제 자기를 찾아 줘야겠는데 말이지
어디에 자리 잡아야 이 유목이
빛이 날까나 ....
모양이 영 거시기 한데
어디다 쓸까나 ...
우와 딱이다
화분 받침대로 ..
오우 ... 느낌 있는데 ..
아이비 줄기를 감아 주었다
아이비 줄기가 유목에 자리를 잘 잡아주면
아주 멋질것 같은 화분 받침대
어디에 쓸까
무엇에 쓸까
아무 계획도 생각도 없이
줏어온 유목이
이렇게 변신을 하는 재미에
내가 유목 주어 오게 된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줏어온
또 하나의 유목
이 아이는 이자리가 제자리인지
아직 확신이 안들지만
일단 이곳에 자리 잡기로 ..
줏어 온 유목은 몇번의 이사로 여기저기 전전하다
제자리를 잡아 주는게 나의 유목 활용법이다
아직은 초록이도 잠시 휴식기를 가지는 겨울이니까
영 감이 안온다
일단 이 자리에 뒀다가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어디론가 이사를 보낼지도 모르겠다
역시 이 아이는 이자리가 딱인듯..
한적한 겨울 바닷가에서 줏어 온 유목이
우리집에서 이색 화분 받침대로 재탄생 되었다
예전에 줏어와 제대로 자리잡은 유목화분
아주 오래전부터 다육이의
집이었던듯 넘 잘 어울리는 유목이랑 다육이
내가 유목 줍기를 그만 둘수 없는 이유다
이렇게 제 집인듯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