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집 여수 모꼬짱이랑 짧지만
매일 동네 산책을 다닌다
요즘엔 모과나무가 특히나 눈에 들어온다
은은향 모과향이 넘 좋다
울 동네 할아버지 작년에도 모과 한바구니 주시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모과를 주신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는 요즘 세상에
이방인인 나에게 변함없이 다정하신
울 동네 할아버지들 ...
바다 건너 일본 땅까지 와서
아무 연고도 없는 동경 변두리 한구석에
보금자리로 잡은 정말 한순간의 그 선택으로
나의 타향살이가 참 따사롭다
동경 변두리라 집값이 쬐께 싸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가 선택 이유었는데 말이지 ..
서론이 넘 길었나 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동네 할아버지에게 모과 한바구니 받았다
작년엔 뭘 할까 고민 하다
인터넷 검색해 보고 모과청이란걸
태어나서 첨으로 만들어 보았었다
꽤 양이 많아서 시어머님에게도 드렸었다
생전 첨 만들어 보는 모과청
모과가 얼마나 딱딱하던지 써느라
정말 고생 고생 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작년에 담근 모과청 아직 남아 있고
올해는 뭘 할까나 ...
역시 인터넷 검색 하고 내린 결론은
짜 잔 ... 모과주
알코올이랑 별로 안 친한 나를 위한 모과주가 아닌
알코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실
울 시아버지 드릴 깜짝 선물로 만들었다
한 일년쯤 잘 익혔다가
내년 연말에 선물로 드릴까 싶다
근데 모과양에 비해 술이 좀 부족한것 같다
내일 술을 더 사다가 부어야 할듯 ..
모과주 담그고도 아직 많이 남은 모과
또 뭘 만들까?
역시나 인테넷 검색 하니
모과 말리기 라는 단어가 딱 눈에 뛴다
모과청이 아닌 모과를 말려서 모과차를 ...
모과청과는 다른 모과차를 즐길수 있을것 같으니까
모과 말리기에 도전
역시 모과 썰기는 힘들다
근데 향이 넘 좋다
방 안 가득 모과향
그리고 내 손에도 모과향이 가득이다
울 집에 건조기가 있을리 만무하고
어떻게 말릴까나 ..
여름날 처럼 햇볕이 쨍쨍도 아니고
해도 짧은데 잘 마를려나 ...
건조기가 없으니까 자연건조인데
큰 소쿠리도 없고 어떻게 말리나 ...
울 집에서 캠프때 들고 가서 그릇을 씻어서 넣고
걸어두고 말리는 용도로 쓰는 코르망의 망에다가
모과를 넣고 말리기로 했다
낮에는 마당에다 걸어 두고 말리고
해가 지면 집안에 다가 걸어두고 말리고 ..
근데 향이 넘 좋다
방 안 가득 모과향이 가득이다
모과주는 시아버지 선물로
잘 말린 모과로 만든 모과차는
기관지가 살짝 약한 내 전용 차로 ...
아 ! 모과 주신 울 동네 할아버지에게도
조금 나눠 드려야 겠다
음 ... 넘 좋다 모과향 ..
잘 말라야 할텐데 말이지 ..
첫도전.. 모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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