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생각없이 훌쩍 떠나기

히로무 2016. 11. 28. 00:00


토요일  

 히로야 저녁에 뭐 먹고 싶은데 

저녁에 뭐 만들까?


 마구로(참치)가 먹고 싶어 


갑자기 참치 먹고 싶다면 어쩌라고..

그냥 스시로(회전초밥집) 가서 먹어


음 ...

참치가 먹고 싶단 말이지 ...

그럼 가야지  참치 먹으러 

스시로가 아닌 진짜 맛있는 참치 먹으러 ..



일요일 아침  도서관 같다는 히로 붙잡았다 

  히로야 오늘은 도서관 가지 말자 

가자 시즈오까로 


그렇게 떠났다 

자기야랑 히로랑 그리고 모꼬까지 데리고 

시즈오까 바다로 참치 먹으러 




울 자기야 운전하는  내내 

요즘 자기야가 좋아하는 한국 그룹 

샤이니의 노래만 줄창 틀어댄다 





일요일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웬걸 비가 안 온다 

구름사이로 살짝 햇님도 보인다 

비도 안 오고 

훌쩍 떠나길 잘 한듯 하다 




휴게소에 들렸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기적적으로 후지산이 보인다 

 

그냥 참치만 먹고 올려고 했는데 

기대 하지 않았던 

정상에 하얀 눈 덮인 후지산을 볼수 있을줄이야 





기대 하지 않았기에 더 이뻐 보인다 

후지산이 ..













고속도로를 달려 달려 도착한곳은 

시즈오까현 

시즈오까의 어느 항구의 수산 시장이다 






항구의 수산시장이지만 

비린내 하나 나지 않고 넘 깔끔하고 좋다 






일본 사람들은 갈치를 별로 안 먹는것 같다 

우리 동네 슈퍼엔 섬나라 답게 수많은 생선이 

팔리고 있지만 

갈치는 좀처럼 볼수가 없다 

정말 1년에 갈치를 볼수 있는건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팔지 않는다는건 아마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까 


그래도 바닷가의 수산시장에 오니 

갈치를 그것도  토막 토막 잘라서 파는게 아니라 

한 마리 통채로 볼수 있으니 

역시 바닷가는 바닷가인가 보다 





참치 먹으러 왔으나 

먹어야지 참치 

수많은 식당중 어디로 갈까 

여기 저기 기웃 기웃 




헐 .... 도대체 참치를 얼마나 쌓아 올린건지 

참치로 탑을 쌓았네 쌓았어 

근데 가격이 18000엔 

18만원이라고 ?

내가 동그라미 하나를 잘 못 봤나 ???

앞쪽 튀김은 7만원 







참치 먹고 싶다는 히로는 

역시나 참치를 선택 





참치조림 이것도 참 별미였다 

간이 짭쪼롬 하니 밥반찬으로 딱이다 




요 참치를 먹으로 

고속도로 타고 달려 달려

여기 시즈오까 바닷가 까지 온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대만족의  참치 런치 


히로의 엄지 척 ! 

이제 시험이 석달도 안 남은 

수험생 히로 도서관 땡땡이 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며 

또 다시 엄지 척 ! 


히로가 좋아하니 넘 좋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더니 아직 비가 안 온다 

참치만 먹고 올려고 했는데 

비가 안 오니 게다가 시즈오까 까지 왔으니 

내친김에 바다 보러 가자 






모꼬또 히로도 신났다 

바닷가를 신나게 뜀박질 

단번에 오빠야를 이겨 버리는 모꼬짱 

달리기는 역시 모꼬가 최고다 








겨울 바다 ..

아무도 없다 


오직 자기야랑  히로랑 모꼬짱이랑 나랑 

해변가를 완전 독차지 ..

아마도 비가 온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바다를 찾지 않은것 같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직 참치 먹으로 달려온 바닷가 

후지산도 보고 맛있는 참치도 먹고 

아무도 없는 해변가 독차지 하고 


도서관 땡땡이 치고 고속도로를 

달려 달려 온 보람이 있었다 


생각없이 훌쩍 떠나기 .....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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