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감기라고 골골 거렸다
골골 거리면서도
아침도 챙겨 먹이고 도시락도 만들어
들려 보내고
그리고 저녁도 나름대로 챙겨 먹였다
왜냐하면 히로는 수험생이니까 ...
나물도 무치고
대구전도 두툼하게 굽고
단호박전도 쬐께 부치고
전날 먹다 남은 닭봉조림도 두세조각 꺼내놓고
이렇게 저녁을 챙겨 먹였이고
나도 한수저 뜨고
감기 약 먹고 다시 누웠는데
밥 숟가락 놓자마자 히로가
뭔가 더 먹고 싶단다
밥 먹자 마자 먹고 싶긴 뭐가 먹고 싶은데
집에 디저트 아무것도 없는데 ...
오늘도 감기라는 핑계로 꼼짝않고
집에서 뒹굴 뒹굴 하느라
슈퍼에도 못가고 또 간식도 안 만들었는데 말이지
냉동 피자 있는데
그거라도 먹을래 ?
오늘은 피자 기분이 아닌데 ...
디저트가 먹고 싶은데 ..
히로가 부엌 여기저기 뒤지며
뭐가 있나 재료를 알아보더니만
인터넷 검색을 하며 부산을 떤다
엄마 슬라이스 아몬드 어디있어?
꿀은 ?
계랑 컵은 어딨어? 저울은 ?
에고 귀찮어
넌 도대체 뭘 만든다고 난리니
그렇게 히로가 인터넷 검색으로
집에 있는 식빵이랑 꿀이랑 아몬드
등등으로 만들어 낸
히로표 간식
토스트로 구웠다는데
음 .... 보기엔 맛날것 같긴한데
엄마꺼랑 아빠거랑 자기꺼랑
세 장을 구워 날랐다
토스트로 구워 낸다고 한번에 다 구워 내지 못하고
한장 한장 구워냈다
보기에 엄청 달아 보였는데
입에 넣는 순간
아! 진짜 달다
진짜 진짜 달다
너무 너무 달다
조금만 덜 달아도 멋진 디저트가 될수
있었을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도 기껏 히로가 만든다고 만든것
차마 남길수도 없고
한입 먹다 넘 달아서 그냥은 도저히 먹기가 거시기해서
결국 진한 블랙 커피 한잔 타다가
커피 한모금 마시고 빵 한입
커피 한모금 빵 한입
그렇게 먹어 치웠다
두번째 구운건 아빠에게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로 구운건
히로 입안으로 쏘옥
음 .. 진짜 좀 달다
설탕은 안 넣어도 될 뻔 했네
꿀 넣었는데 설탕까지 넣었어?
레시피에 설탕도 꿀도 넣어라고 해서
다음에 만들땐 설탕 안 넣어야겠다
엄청 너무나도 많이 많이 달았던
히로의 디저트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쪼끔만 덜 달아도 진짜 맛날뻔 했는데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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