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태풍속으로 ..

히로무 2016. 9. 21. 00:00


히로는 중학교 3학년 

중학시절의 즐거움중 하나인 수학여행 


그 수학여행이란걸 히로가 떠났다 

2박 3일 일정

장소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관광지로 

인기 만점인 교토 



며칠전 미리 짐을 꾸려 학교로 가져갔다 

여행가방을 학교로 가져간 이유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가방을 택배로 

교토의 숙박지인 호텔로 보낸다는 ...


참 세상 많이도 변했다

택배라니 ...


짐은 전날 택배로 다 보내 버렸으니 

아이들은 신간선을 타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교토로 출발 ! 할 예정이었는데 


몸도 마음도 가볍지만은 않게 되었다  


왜 가볍지 않냐하면 

수학여행지인 교토로 초대형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태풍은 남서쪽인 오까나와 쪽에서 

교토를 향해 올라오고 

아이들은 동쪽인 동경에서 

태풍이 올라오는 교토로 ..


이번 태풍은 초대형 태풍인데 

중학시절 최고의 추억을 만들 수학여행인데 

하필이면 이런때 태풍이라니 ..





동경도 태풍의 영향으로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늦은 오후쯤엔 홍수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히로를 보내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태풍 정보를 검색하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고 있다 

쓰잘데 없는 걱정인걸 알고 있지만 

하루종일 괜히 신경이 쓰인다 

태풍이 어디쯤 왔을까 하고 ....


가끔 태풍을 인해 신간선이 운행을 

멈출때도 있다 

교토에 도착은 했을려나 ...

뉴스를 보니 교토에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다는데 

교토까지 가서 아마도 숙박지인 

호텔에서 발이 묶여 있을것 같다 


핸드폰 지참금지라 

아이들이  초대형 태풍 속에서 잘 도착했는지 

이 빗속에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하긴 그 나이때 아이들  끼리 끼리 모였으니 

호텔에서도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잘 놀고 있을것 같긴 하지만 

수학여행의 태풍이 못내 아쉽다 



히로의 수학여행 짐을 꾸리면서 


나의 중학 시절 수학여행이 추억속에 아련히  떠오른다 

2박 3일이었던것 같고 지리산에 갔었다 

나의 중학시절 수학여행도 첫날 

많은 비는 아니지만  부슬 부슬 비가 내렸던

기억이 있다 



난 별로 웃기지도 재미있는 아이도 아니었는데 

어쩌다  울 반의 오락부장으로 뽑혔었다  

오락부장이다 보니 

버스 안에서도 숙소에서도   

혼자로 바빴던 수학여행이었다 


그때 그 친구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

보고싶다 

친구들아 ..



초대형 태풍에도 지지않을 좋은 추억을 

히로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일본 중학교의 소풍 


'히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가족 이름 공모   (0) 2016.11.01
수학여행 오미야게 (선물)   (0) 2016.09.23
열혈엄마의 은은한 사랑   (0) 2016.08.22
아들의 엽서  (0) 2016.08.10
짐 싸 들고 집을 나서는 아들   (0) 201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