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처음으로 고구마로 해본 것들이 너무 많다
마을 산책중 버려지는 고구마 줄기가 아깝다는
생각과 함께 엄마가 볶어주시던 고구마 줄기 볶음이 생각나
지인인 고구마 텃밭 주인에게 고구마 줄기를 얻어다가
처음으로 고구마 줄기 볶음을 해 보았다
블친들이 남겨 주신 댓글
고춧가루 넣고 매콤하니 볶아도 맛있다고 하셔서
그리도 해 보았고
듣도 보도 못한 고구마 줄기 김치란게 있다고 하길래
그것도 만들어 보았고
고구마 줄기 김치 검색하던중
고구마 줄기 장아찌가 있다고 하길래
그것도 만들어 보았고
마지막으로 고구마 잎까지 장아찌를 만든단다
정말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고구마 잎을 먹는다는 말
지금까지 고구마 줄기로 여러가지 만들면서
이파리는 죄다 버렸는데
에고 아까워라
진작에 알았으면 아까운 잎 버려지는 일이 없었을것을 ..
올해 마지막 고구마로 도전할
고구마 잎 장아찌
지인의 고구마 밭은 자기 가족들이 먹을것이라
약을 하지 않고 완전 무공해로 키운다
그래서 농약 걱정 없이 고구마 잎 얻어다가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
내가 참 겁이 없다
한번도 먹어 보고 또 만들어 보도 못한
고구마 잎 장아찌이지만
어차피 버려지는 고구마잎 공짜인데
뭐 실패하면 어때라는 가벼운 맘으로
장아찌 만들기 돌입
단간장 식초물 팔팔팔 끓여서
겹겹히 쌓아둔 고구마 잎에다가 부어 주었다
그리고 3일이 지났다
가을 주말 날이 넘 따뜻하다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는걸 취미로 삼는 울 가족
이제 추워지면 마당에서 노는 것도 어려울테고
아마도 이번 주말이 올 해 마지막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는게 아닐까 싶다
자기야가 고기 굽는동안
고구마 줄기 김치랑 3일전 담궈둔
고구마 잎 장아찌를 꺼내 왔다
호로요이 꿀 레몬 맛
꿀이 들어 달달하고 레몬이 들어 상큼하고
알코올이 3%라서 술이라기보단
달달 상큼한 쥬스같아서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한잔을 다 비워 버렸다
아무리 쥬스 같아도 명색이 술인지라
적당히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 들어보도 먹어 보도 못했던
고구마 잎 장아찌랑 고구마 줄기 김치
타국에서 만들고 먹어 보는 이 맛은 ...
고구마 잎에 고기 한점 올리고
고구마 김치까지 올리고 한 입 크게 앙
자기야 앙
나도 앙
맛있다
의외의 조합이다
고구마 도대체 버릴게 없다
줄기에 잎에
이번에 처음으로 만든 고구마 장아찌는
간장식초에 절인 장아찌인데
마늘 찧어 넣고 고춧가루 넣고
깻잎 김치 처럼 만들어도 좋을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더 이상 고구마로
이것 저것 만들기는 할수 없을것 같다
나에게 무상으로 고구마 줄기와 잎을 제공하던
지인의 고구마 밭
고구마 수확으로 이렇게 ......
내년엔 고구마 줄기랑 고구마 잎으로
가득 가득 만들어 겨울 내내 먹도록
바지런 떨어야지 ...
삶은 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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