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고구마 줄기 김치 & 장아찌

히로무 2016. 11. 2. 00:00


지금껏 살면서 고구마 줄기로 만든거라곤 

울 친정 엄마가 만들어 주신 

고구마 줄기 볶음 밖에 먹어 보질 못했다

그게 단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지난번 올린 고구마 줄기 볶음에 

대한 글을 보시고 달아 주신 댓글들 


고구마 줄기 넣고 고등어 조림이 끝내 준단다

게다가 고구마 줄기 김치라는게 있단다 


나 지금껏 살면서 고구마 줄기 김치란걸 

듣도 보도 못했다 

듣도 보도 못했으니 당근 먹어 보도 못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봤더니 

고구마 줄기 김치를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 본 사람이 두번 안 먹는것 

본 적이 없다는 어떤 블로거의 글을 읽으니 


" 뭐지? 그렇게 대단하다고?

그런걸 내가 여태껏 먹어 보지 못 했다고 ? "


궁금해 진다 

그 대단한 고구마 줄기 김치가 ...

하지만 엄두가 안난다 


일본은 고구마 줄기를 안 먹으니 

당연히 껍질을 까서 파는 곳은 없고 

김치를 만들기 위해선 그 많은 껍질을 

내가 직접 다 까야 한다는 사실 ....


미쳤어 그 고생을 사서 하게 ...


근데 내가 미쳤다 

그 고생을 사서 할려고 한다 

미쳤어 미쳤어 ...


지인 텃밭에서 고구마 줄기 엄청 얻어 왔다

 




까고 까고 또 깠다 

내가 미쳤지를 연발하면서 ...


그렇게 처음 도전 하는 고구마 줄기 김치 





인터넷 검색한 대로 살짝 데쳐주고 

소금에 30분정도 절였다가 

물기를 쫙 빼고 


양파랑 당근 부추 넣고 

김치 양념 만들어다가 

조물 조물 







짜 ~ ~  짠  ~ ~

그렇게 내 생애 처음 만들어 본 

고구마 줄기 김치 




게다가 게다가 

고구마 줄기 김치 검색하다 보니 

고구마 줄기로 장아찌를 담근단다


고구마 줄기 장아찌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듣도 보도 못했지만 

장아찌를 좋아하는 내 레이더 망에 딱 걸렸다 

그냥 넘어 갈 수가 없다 


김치 담그면서 조금 남겨둔 고구마 줄기로

장아찌 만들기 






간장에 식초에 설탕 넣고 팔팔팔 끓여서 

고생 고생하며 껍질 깐 고구마 줄기에다가 

확 부어 주었다 


한 소끔 식힌후  고구마 줄기 건져내고 

다시 한번 양념 간장만 팔팔  끓여다가 

다시 고구마 껍질에 부어 주기 


또 다시 식힌후 팔팔팔 끓여서 부어 주기 


이 작업을 세번  반복했다 

왜냐면 상하지 않고 오래 먹을려고


며칠후 꺼내다가 다시 한번 더 

간장만  다시 끓여서  부어 주어도 되지만 

난 장아찌 만들때 식혀가며 

그 날에 세번 끓여  부어 준다 






만들자 마자  맛본 김치 

아직 맛이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예감이 심상치 않다 

하루 이틀 숙성 시키면 밥 도둑이 될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든다 


게다가 게다가 

장아찌..

이게 대박이다 

사각 사각 식감도 끝내주고 

요고 요고 대박이다 


몇시간 껍질을  까면서 궁시렁 궁시렁 

만들면서 궁시렁 궁시렁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는거냐며 

궁시렁 궁시렁 


근데 사서 고생한 보람이 있는것 같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한국에 산다면 절대로 하지 않을 

고구마 줄기 껍질 벗기기

게다가 고구마 줄기 김치 담그기 

게다가 게다가 고구마 줄기 장아찌 담그기 


일본 살다보니 별별것  다 해 본다

이 나이에 말이지 





고구마 줄기 껍질 벗기며 궁시렁 궁시렁 

http://michan1027.tistory.com/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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