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블로그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

히로무 2016. 9. 27. 00:00


일본에는 오미야게  (お土産) 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내가 지난번 올린글 제목으로 

수학여행의 오미야게(선물)라 표현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그 선물의 

의미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선물은 

프레젠또라는 말을  쓴다 


선물이 프로젠또면 

그럼 오미야게는 뭘까?

오미야게는 선물 아닌가?



오미야게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본의 독특한 문화이다 


출장이나 여행으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에 갔다오면 

그 지역의 특산물 (주로 먹는것들..) 을 

사 가지고 와서 주변 지인들에게

 잘 다녀왔습니다 라는 의미로 나누어 주는 것이다 


심지어는 동경에 살면서 

동경 디즈니랜드에 놀러 갔다 와서도 

디즈니랜드의 오미야게를 사 와서 

가족 이웃 친구 심지어는 직장 동요들에게까지 

나누어 주는게 오미야게이다 


해외여행이나 1박이나 2박을 하는 여행뿐만 아니라 

당일치기로 어딜 갔다 와도 

오미야게란걸 사 온다 



그런 오미야게를 한국말로 어떻게 

번역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세상은 넓고 수많은 나라들이 있고 

내가 모르는 수많은 물건이나 말이나 

풍습들이 있다 


책이나 TV  인터넷 ...

넘쳐 나는 정보속에도 

그 나라에 직접 살아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도 많다 


하다못해 우리나라 그 작은 땅에서도 

경상도랑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등 

지방에 따라 다 다른 풍습이 있고 


심지어는 같은 지역이라도 

집안에 따라 또 다른 풍습이 있다 

같은 지역이라도 집안에 따라 

새해에 떡국 제사 지내는 집이 있는가 하면 

밥 제사를 집이 있고 ...


 


수학여행의 오미야게 (선물)에 대한 나의 글에

어떤 분이 댓글을 남기셨다 




오미야게라  먼저 쓰고 

괄호 안에 선물이라 쓴게 불쾌 하신단다 

 






댓글에 대한 답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내가 기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향력 있는 유명인도 아니고

개인 블로그 글에 

이렇게 불쾌감을 느낄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 못했다 


간혹 블로그를 하다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이기에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계신다 


비록 일본에 살고 있지만 

내가 한국인이란걸 단 한시도 잊어 본 적 없고 

일본인 남편과 결혼을 하였지만 

일본인 남편 성을 따르지 않고 

나의 한국 성 나의 한국이름으로 

당당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모든 회사 관련 계약서부터 

은행통장 카드 .... 

모든것을 

18년을 일본에 살면서  한국 이름 석자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일본인과 결혼한 

외국인들은  남편성을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본은 결혼하면 여자가 남편 성을 따르는 나라니까 ..


꼴랑 이름 가지고 뭔 자랑질이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내 성 내 이름 

내 뿌리를 단 한순간도 부끄러워 해 본적 없고 

잊어 본적이 없다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들 

일본이라는 단어에 필요이상으로 넘 

과민반응 일으킬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한국에 살고 있는 많은 한국사람들 

생활속에서 수없이 많은 외래어를

쓰고 있지 않은가?



한국 살고 있으니 애국자이고 

외국 특히나 일본에 살고 있으면 

다 친일이라 단정 지을수 있을까 


난 자부할수 있다 

일본에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더 한국적인 사람이라고 


일본 초등학교에 일일교사로 방문해서 

수많은 일본 초등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켰고 

비록 라디오 프로지만 일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 음악등 한류를 소개했고 

시에서 운영하는 시영 문화센터에서 

한국음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강사로 

많은 이들에게 한국을 알렸고

 

또 한국어 강사로 수많은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알렸다 


내가 한국어를 가르친 제자중 

한국으로 유학을 떠난 아이도 몇이나 있다 

한국으로 시집가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는 

일본 제자도 있다 


나와 만나는 수많은 일본인들에게는 

비록 아무것도 아닌 나란 여자가 

한국의 대표란걸 잊은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 당당하게 더 열심히 살아 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는 기자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니다 

단지 일본에 살면서 블로그를 하면서 

한글을 쓰고 읽고 수많은 한국사람들과 

소통을 원하는 아줌마일뿐이다 


너무 과민 반응 하시지 말았으면 좋겠다 

난 블로그를 하면서 괜히 삐딱선을 타는 사람들 

일일히 반응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댓글을 남겨 주신분에겐 참 많이 아쉽다

어떤 맘으로 어떤 의미로 댓글을 

다셨는지 충분히 알고 있기에 더 아쉽다  


 이왕이면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블로그이니 오미야게라는 

일본어 보다는 선물이라는 한국말을 쓴다면 

더 정감이 가고 좋을것 같아요 ... 

같은 표현을 쓸 수 없었을까?



굳이 불쾌하다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본인의  글로 

상대가 불쾌할 거란 생각은 왜 못할까?


좋은 표현으로 충고를 해 주셨으면 

감사히 받아 들일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깊이 남는다 




이상 쿨하지 못한 속좁은 여자의 

주저리 주저리 끝 ! 



 

'나 여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인식 그리고 추억   (0) 2017.01.10
오래도 살았다   (0) 2016.12.01
추석맞이 자유선언   (0) 2016.09.19
괴롭다 괴로워   (0) 2016.07.01
2주 연속으로 일내다  (0) 201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