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은 자기야랑 나랑 결혼이란걸 한 날이다
그것도 자그만치 19년전에 ...
한국 형제들 단체 카톡에
"막내 결혼 기념일 19주년이다" 고 보냈더니
울 친정오빠 첫 반응이
"오래 살았네"
그렇다 그러고보니 참 오래도 살았다
지나고보니 19년이란게 참 짧다
처음에 자기야를 집에 데려갔을때
타국으로 막내 보내고 싶지 않아
그렇게 반대 하시던 울 친정 아버지...
미운짓 여수짓만 하던 철부지 막내
멀리 일본에서 이렇게 잘 적응하고 사는게
요즘엔 대견해 하시는것 같은것
나의 착각일까나 ...
내 생일 4일 후가 결혼 기념일이다
연달아 축하 할 일이 있다보니
그냥 그렇다
또? 라는 느낌
게다가 평일이라서 더욱
게다가 게다가 내가 1년중 제일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더더욱 ...
자기야 서둘러 퇴근 할테니 함께 저녁하잖다
덕분에 수험생인 히로는
또 학원 땡땡이다
참 우리부부는 수험생인 히로에게 뭔 짓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도움을 주진 못할 망정
툭하면 학원 땡땡이 치고 우리랑 같이 놀자고
아들을 유혹하는
결혼 19년차 철부지 부부다
울 부부가 .....
평소 자기야가 눈 여겨 봐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다
예약도 없이 그냥 그냥 갔다
주차장 차가 가득이라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한 자리 비어 있었다
화덕구이 피자가 맛있다는 집이다
화덕구이다 보니 주문하고 피자가 나올떄 까지
시간이 꽤 갈린다
히로는 콜라
자기야랑 나는 와인 주문하고
울 테이블 담당 오빠야가
"빨간 와인 줄까요 하얀 와인 줄까요"
묻는데 자기야랑 나 둘이서 동시에
빨간 와인 !!!
19년 살다보니 호흡이 딱 딱 맞는다
자기야랑 둘이서 망설임 없이 동시에 빨강을 외치는걸 보니 ..
피자가 나올때 까지
안쵸비 포테토를 안주 삼아
빨간 와인 홀짝 홀짝 ...
자기야가 빨간 와인 홀짝 홀짝하니까
난 딱 한입만 마시는 시늉만 하는걸로 ...
왜냐하면 차를 가져 왔으니까 ...
히로가 얼릉 커서 대리 운전을 해 주어야
울 부부 사이좋게 빨간 와인 홀짝 거릴텐데 말이지
히로가 망설임 없이 화덕구이
와규(和牛)
보통은 철판구이나 숯불구이인데
화덕구이는 첨이다
화덕구이 피자
기다림이 있어서일까
기다린만큼 만족!
왜 하필 이 추울때
왜 하필 이렇게 바쁠때 결혼이란걸 했나 모르겠다
좀 한가하고 따뜻한 봄을 기디렸으면 좋았을것을
내가 일을 그만 두지 않는한
내 생일때랑 그리고 결혼 기념일날
여행이란건 못 갈것 같다
어쩔수 없지 뭐
내년 봄이나 여름에 미리 떙겨서
결혼 20주년 여행가자
가고 싶은데 아무데나 골라 봐
가고싶은데 아무데나 ...
가고 싶은곳이 얼마나 많은데 고르라니
쬐끔 고민 해 봐야 할 듯 ..
각자 취향 맞춰 조각 케익 하나씩
꽤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자기야가 사 들고 온 케익이다
특별하게 마누라는 두개 먹으란다
마누라가 좋아하는 몽블랑 타르트는 따로 챙겼다
울 자기야 이렇게 마누라 취향 알고
챙길 줄 아는 쬐끔 괜찮은 남자다
함께한 세월 19년
앞으로도 함께할 날들 ...
지금까지 해 왔듯
그렇게 잘 살자
국제 결혼 18년차 (지난 글 )
http://michan1027.tistory.com/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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