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장 하면 밤에는 무조건 바베큐
우리집 두 남자 불 피우기 작업 돌입
자기야랑 히로랑 둘이서 사이좋게 ...
이렇게 보니 히로가 부쩍 키가 큰것 같다
내 눈엔 아직아직 아기 같은데
나 보다 더 크고 이젠 자기야를 이길려고
쑥 쑥 자라는 중이다
우리집은 숯불을 피울때 착화제 대신
솔방울을 이용한다
솔방울에는 솔기름이 묻어 있어서
불이 잘 붙는 좋은 착화제이다
게다가 공짜라는 사실 !
히로가 캠프장에서 떨어져 뒹굴고
있는 솔방울을 주어왔다
자기야는 굽고 히로는 자르고
나랑 모꼬짱은 먹고
완전 자연속에서 자기야와 나는 회사라는 전쟁터에서
히로는 공부라는 전쟁터에서 벗어나
힐링이라는 걸 하는 이 좋은 시간에 말이지
울려 퍼지는 전화 벨소리 ...
자기야에게 걸려온 전화는
회사에서 걸려온 업무 전화 ..
자기 회사는 자기없음 일이 안되냐
휴가중인데 꼭 전화를 해야 한다냐
잠시후 또 한번 걸려온 업무 전화
다행히 두번의 전화로 상황 종료였지만
내가 꼭 하고 싶은 한마디
" 제발 휴가 중에는 전화 좀 하지 맙시다
웬만하면 너네들 끼리 해결 하세요 !!!"
캠프장의 밤은 깊어만 가고
하늘엔 별들이 쏟아 질듯 가득하고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고
조용하니 참 좋다
TV도 없겠다
각자 스마트 폰은 접어 두고
자기야가 틀어 논 한국 음악만이 ...
음악과 도란 도란 나누는 이야기들 ..
울 집 두 남자랑 모꼬짱을 바라 보고 있자니
참 좋다
행복이 별건가
이런게 행복이지 ...
울 집 여수 모꼬짱은 자기야 무릎만을 고집한다
모꼬야 그 무릎 니꺼 아니거든
그거 내꺼거든
좋은 말 할때 얼릉 내려 온나
알아 듣는지 못 알아 듣는지
날 한번 쓱 쳐다보곤 모른척
자기야 무릎을 고집 하는 모꼬
어쩌겠니
널 진정한 여수로 인정할수 밖에 ...
자기야랑 히로가 주섬 주섬 목욕갈 준비를 하고 나서는데
둘이서 사이좋게 목욕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괜히 발동하는 심술
역시 딸이 였으면 좋았을걸 ....
사이좋은 우리집 두 남정네를 보고 있으면
가끔 이렇게 부러울 때가 있다
늦은밤 마시는 커피한잔
집에서라면 절대 마시지 않을 늦은 밤의 커피지만
캠프장에서의 커피는
그 어느때 보다 맛 나다
절대 포기 할수 없다
한잔이 마약이라고 해야 할까나 ...
캠프장의 밤은 깊어만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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