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짱이 사는 동네는

안녕하세요 인사 한마디

히로무 2016. 8. 19. 00:00


요즘 낮엔 워낙에 더우니 

조금은 선선해 지는 늦은 오후에 

모꼬짱이랑 산책을 나간다 

모꼬짱은 워낙 밖에 나가는걸 좋아해서 

 모꼬 산책! 

이 한마디만 하면 

2층에 있다가도 쏜살 같이 쫓아 내려온다

그러니 적어도 하루에 한번 아주 잠깐만이라도 

모꼬짱이랑 산책이란걸 해야한다 







엊그제는 산책을 하다가 

평소에 인사만 하고 지내는 할머니가 

텃밭에 계시길래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토마토 먹을래?" 라시며 텃밭의 미니 토마토를 

몇개 따 주셨다 

이럴때  미안한 마음에  "아뇨 됐어요" 라고 해 버리면 

할머닌 괜한 오지랖이었나 싶은 마음이 들게되고 

다음에 만나면 좀 어색해지는지라 

난 무조건 받아온다 


나의 인사에 즉흥적으로 따 주시는 거라 

따로 담아줄  곳도 없고 

내 손 가득 쥘수 있을 만큼만 주셨다 


미니 토마토라 하기엔 조금 큼직한 토마토

어제 오늘 울 자기야 도시락에 넣어 주었다 

토마토가 들어간 도시락 색이 이쁘다 





그리고 오늘 저녁때  모꼬짱이랑 산책 나갔다가 

이번엔 내 블로그에 몇번이나 소개 된 

땅부자 이시이 할아버지를 만났다 


언제나 처럼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서 산책길을 재촉하는데 

뒤에서 부르신다 


  여주 먹나?

 그럼요 제가 여주를 얼마나 좋아 하는데요 


그렇게 커다란 여주를 두개 따 주셨다 

너무 많이 열려서 다 드시지도 못하고 

그렇디고 판매도 할수 없고 

그러니 가져 가라신다






울 집 마당에도 여주를 두그루 심었는데 

올해는 집 도색 작업 때문에

심는 시기가 좀 늦어져서인지 

꽃은 잔뜩 피는데 좀처럼 열매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다 

 수확할려면  아직 아직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수확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주를 아주 좋아하지만 

여주를 먹을수 있는 건 여름 한철인지라 

할수 없이 슈퍼에서 사다 먹고 있었기에 

이시이 할아버지의 여주는 넘 반가웠다


금방 따온 여주라서 윤기가 쫘르르 한게 

넘 먹음직 스럽다 

여주 하나는 여주 사라다를 만들고 

또 하나는 고야 참플이라는 오끼나와의 

대표적인 향토요리를 만들까 한다 


언젠가 가을엔  자기야랑 히로랑 모꼬짱이랑 

가족 전원이 산책을 하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감을 따고 계신게 보였다 

모르는 할아버지였지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데 

뒤에서 불러서 돌아보니 

감 가져 가라며 감을 따 주신적도 있었다 


역시 사람은 인사를 잘 하고 볼일이다 

안녕하세요라는 넘 쉬운 인사 한마디에 

넘쳐나는 인정 



모꼬짱 산책도 하고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 한마디에 

먹거리도 득템하고 

말 그대로  일석이조! 


일본에 살다보면 의외로 모르는 사람에게 

눈인사 내지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수 있다 

특히 아이들 ...


그러다 보니 나도  이제는 

마주 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는 편이다 

물론 생판 모르는 곳이나 딴 동네 가서는 그러지 않고 

울 동네에서는 ..


설령 잘 아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동네 어르신이라는걸 아는 이상 

마주치면 " 안녕하세요" 라고 


기분 좋게 인사도 나누고 

득템도 하고 모고장 산책도 하고 

참  좋다 




미짱이 사는 동네의 어느날 

http://michan1027.tistory.com/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