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짱이 사는 동네는

졸업식 쫑파티는 이자까야에서

히로무 2017. 3. 21. 00:00


졸업식하면 쫑파티를 빼놓을수가 없지 않을까 싶다

근데 쫑파티는 쫑파티인데 

주인공은 없고 하객들만 모인 쫑파티이다 


주인공인 아이들은 반 친구들이랑 

쫑파티 한다고 미련없이 훌쩍 가 버렸다 


아이들 졸업식을 핑계삼아 한잔 할겸 

어른들끼리 쫑파티를  실행했다 


한잔 아니 두잔 

아니지 우리 이웃 사촌들을 얕보면 안된다 

술고래까지는 아니더라고 

술고래 먼 친척쯤 될려나 

실력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차는 두고 집앞으로 집합 

다들 모였나 인원 점검하고 

다 함께 버스타고 찜 해둔 이자까야로 ..



찜 해둔 이자까야는 가게 이름이 

한국어로 하면 "닭 귀족"


말그대로 닭꼬치 메뉴가 쫘악 ..

 

닭귀족은 술이나 안주나 

뭐든간에 메뉴판에 있는 전 메뉴가 

하나에 단돈 280엔 (2800원)

엄청 저렴하다 


생맥주도 칵테일도 와인도 

뭐든 간에 무조건 2800원 

보통 생맥 한잔에 4500원에서 5000원 정도이니 

닭귀족이 얼마나 저렴한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듯 ..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건배

첫 건배는 당연히 생맥 


역시 닭하면 생맥이니까 



3가정 부부가 모였으니 생맥도 여섯잔 

아쉽게도 아유짱 집이 빠졌다 

아유짱 집은 이번에 졸업생이 없어서 

평일인 금요일 출근을 ...




아이들이 없으니 

게다가  불타는 금요일???

불금이 아닌가 

일단 허리띠를 풀어 놓고 

먹방시작 ! 





양념한 마를 철판에 구운  마 철판 구이다 

짭조롬하니 간이 배인게 

안주로 최고다 





닭 귀족집이니까

닭다리살이랑 파꼬치 

닭고치는 한접시에 두개씩이다

두개로 2800원 

이건 4개니까 5600원 


한메뉴를 무조건 두접시씩 시켰다 

고로 사진에 나온 한접시는 무조건 

5800원 ..




간이였나 뭐였나 

다른이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난 요건 안 먹었다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래서 맛을 모른다 




닭꼬치에 와사비(고추냉이) 쏘스를 

뿌린아이인데 

와사비 쏘스가 은근 중독성이 있다 

난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엄지 척 ! 




중화식 닭튀김 쏘스 

파 듬뿍 

이건 뭐 말 할 필요없다 

일본 사람들이라면 이거 맛있는거 다 안다나 어쩐다






닭껍질 구이 

난 요것 도 안 먹었다 

물론 이유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다 




명란마요네즈 쏘스 닭꼬치 



이렇게 먹고도 출출하다고 

솥 밥을 주문 

이 솥밥도 하나에 2800원 

이건 진짜 넘 싼것 같다 




닭고기도 들었고 

이것 저것 많이도 들었다 

게다가  닭 육수가 잘 베어서 

참말로 맛나다

 



그리고도 계속 나오는 닭 닭 닭

닭 귀족이니까 무조건 닭 닭 닭 







내가 그렇게 시키지 말라고 말렸는데 

왕언니인 유미짱이 기어이 시키고 만 김치 

이런 김치는 돈 내고 먹기 싫었는데 말이지 


그래도 일본 사람들 김치를 넘 좋아한다 

밥 반찬으로도 좋아하지만 

일본에서는 김치가 정말 좋은 안주이다 

내가 아는 일본인 지인은 

와인도 김치를 안주로 마시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소금이랑 후추간이 베인 

닭날개도 시키고




닭고기 육수가 맛난 라면도 먹어주고 




아무리 성인 6명이라지만 먹어도 넘 먹는다 

모든 메뉴가 대 대 만족이다 

딱 하나 김치 빼고 ..









내가 마신 술들 ..

평소에는 알코올이랑  친하지 않는 나지만 

1년에 한두번 마시는 날이 있다 

오늘이 딱 그날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아이들만 골라 골라 

음료수 마시듯 홀짝 홀짝 










주인공 없는 객들의 쫑파티 

아이들 덕분에 이웃사촌 

언니야 오빠야들이랑 

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울 이웃 사촌 언니야 오빠야들은 

외국인 한국인인 나를 

아무 편견없이 진짜 동생처럼 

이뻐해 주는 좋은 언니야 오빠야들이다 


우리의 만남은 올해로 만 14년이 지났다 

나의 자칫 외로울 뻔 한 외국 생활을 

따뜻하게 보낼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언니야 오빠야들 덕분이 아닐까 싶다 


우리 이웃 사촌 언니야 오빠야들 땡큐 

닭귀족 너도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