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집 현관 앞 초록이들 소개
아무리 변두리라지만 명색이 동경인지라
나에게 허락된 땅덩어리는 작고도 작다
고로 우리집 현관앞도 좁다
아무리 좁아도 초록이 좋아하는 난
현관앞에 이것 저것 초록이들을 ...
멀리 새빨간 제라늄도 보이고
다육이들도 보이고
우체통 앞 작은 공간엔
크리스마스 로즈를 비롯
보라색 꽃이 앙증맞은 로즈마리
그리고 수국
또한 이름도 모르면서 심어둔
이것 저것
캠프장 갔다가 누군가 쓰다가 버리고 간 램프
벌써 몇년째 걸어 두다 보니 녹이 많이 쓸었지만
녹슨게 오히려 더 운치있는 램프
버릴려던 샌들에다가 심어둔 다육이
오래시간 내버려두었더니
이끼가 끼고 색이 바라고
근데 그게 더 멋스럽게 느끼는건 나만의 생각일지 ..
라벤다는 너무 잘 자라서
시간만나면 싹뚝 싹뚝 잘라주는데도
너무 너무 잘자란다
보라빛 수국
일본인들은 수국을 참 좋아한다
마당 있는집이라면 한그루쯤 있는 수국
초여름이되면 일본 전국 여기저기에서
수국 마쯔리를 할 정도로 좋아들 한다
보라빛 수국 시원스러운게
여름스러워서 좋다
다육이 뒤로 건방지게 턱을 괴고 앉아 있는 개구리
일본인들 집 앞에는 개구리 장식이 있는 집이 참 많다
개구리는 일본말로 가에로
가에루는 개구리 이외에 또 다른 뜻이 있으니
돌아오다
즉 개구리를 현관 앞에 장식함으로써
오늘도 무사히 집으로 가에루 (돌아오세용...)
의 의미
여기까진 우리집 현관 오른쪽
우편함쪽 초록이들
우리집 현관 왼쪽
잎이 무성한 저 아이는 한달쯤 후면
보라색 이쁜 꽃을 피운다
매년 피어나는 다년생 아이다
포기나누기로 쉽게 번식할수 있어서
우리집 여기저기 있는 아이다
분홍색 제라늄
다욱이가 심어져 있는 이 멋스런 고목은
역시 캠프장에서 강물에 떠 내려 가는 아이를
주어온 아이
고목에 심어져 있는 다육이
너무나도 작은 노란 꽃도 피웠다
버려진 램프에
버릴려던 신발짝이 화분이 되고
그리고 주워온 고목이 화분이 되는 미짱네
참 궁상스럽게시리
뭐하는 짓인지 ....
우리집 마당의 카라 꽃이
벌써 한달이상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아직 까지 마당 여기저기 하얀 카라 꽃이 피어 나고 있다
난 이렇게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끈기 있는 꽃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좋다
마당의 카라를 꺽어다가
현관 앞에다가 꽃꽂이 ..
작고 비좁은 현관이지만
초록이들로 가득한 우리집 현관
집을 들고 나며
한번씩 쓱 쳐다보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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