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가 일본식 소면을 좋아하다보니
여름엔 곧 잘 소면을 먹곤 했다
차가운 얼음을 동동 띠워 쯔유라는 일본 간장에
꼭꼭 찍어 먹는 일본 소면은 여름에 먹는 간단 별미다
하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때
그리고 가볍게 한끼 해결 하고 싶을땐
역시 뭐니 뭐니 해도 한국 잔치 국수다
깔끔하게 멸치와 다시마로 다시를 냈다
ㄱ
콩나물 삶아서 무치고 파 송송 썰고
잘 익은 김치도 썰어 얹고
마지막으로 양념장 한 숟가락 !
사실 내가 먹고 싶은 것은 잔치 국수가 아니라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밀어서 만든 칼국수다
우리 할머니는 집에서 밀가루 반죽을 해서
굵고 길다란 막대기
(그 막대기 이름이 기억이 안나다.. 홍두깨??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그 막대기에 밀가루 묻혀가며
쓱쓱 밀면 두껍던 밀가루 반죽이
거짓말처럼 얇게 앏게 돌돌돌막대에 말린다
그럼 또 그걸 몇겹으로 접어서
칼로 쓱쓱 자르면 자로 잰듯하게 턱같은 굵기의 면발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 주셨던 우리 할머니표 칼국수
할머니가 만드시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칼국수는 식어도 맛있었다
한 솥 가득 만들어 두었다가 그 다음날 까지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의 칼국수가 먹고 싶다.
할머니의 칼국수를 그리워 하며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만든 잔치국수로 한끼를 때웠다.
내가 지금 할머니의 칼국수를 기억하듯
먼 훗날 히로의 엄마의 잔치 국수를 기억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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