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성장해가는 히로

히로무 2016. 2. 27. 00:09


3일간의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었다 

시험을 앞두고 꽤 심했던 기침감기도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좋아졌다 


요즘 히로를 보면 

매일 매일 조금씩 성장해 가는것을 

느끼게 된다 


키도 훌쩍 

이젠 나 보다 커버린 히로 


발도 훌쩍 크면서 

이젠 아빠 싸이즈 보다 발이랑 똑 같은 

싸이즈를 신는다 


지난번엔  아빠에게 허락도 없이 

아빠가 아끼는 구두를 신고 나갔다가

 아빠에게 들킨적도 있었다


 히로 너 왜 아빠 허락도 없이 

 내 신발 신고 나간거야


 아빠 이 신발 나한테 딱 맞는데 

나 주면 안돼 


 안돼 그거 아빠가 아끼는 신발이란 말야 

나도 아끼며 잘 안 신는 신발인데 ...

그리고 너 발 냄새 나서 안돼 


아빠가 아들이 토닥 토닥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히로는 만나이로 14살이다 

몸만 성장하는게 아닌가 보다 


처음으로 이번 기말고사때 

스스로 아침에 1시간이나 

일찍 일어나 시험공부를 했다 

엄마로써 완전 대견스럽다 


아직 난 이불속에서 자고 있었는데 

옆방에서 히로의 중얼 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꼬대도 아니고 혼자로 뭘 저리 중얼 거리나 했는데 

일찍 일어나서 입으로 중얼 중얼 하면서 

암기 과목을 외우는 중이었다 


이젠 스스로 성적 관리를 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이번 기말고사는 결과가 혹 나쁘게 나오더라도

히로에게 잔소리를 안 하기로 맘 먹었다

나름 스스로 노력을 했으니까 ...


기말고사 마지막날이고 


조금 심했던 기침감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것 같아서 

히로를 데리고 

고기 먹으러 갔다 

 



자기 나름 컸다고 

이제는 자기가 먹고 싶은것 

사 준다고 먹으러 가자고 해야 따라 나서고 

자기가 갖고 싶은것 

사러 가자고 나가자 해야 따라 나선다 


히로와의 데이트는 쉽지가 않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졸졸 따라 다녀서 귀찮기만 했던 

아들 녀석이었는데 

이젠 같이 가자고 꼬시고 또 꼬셔야만 

가능한 아들와의 데이트 ...









디저트를 먹는 히로의 코밑이 

거뭇 거뭇해 보니는 건 

내 착각인가?


점점 남자가 되어가는 아들녀석 


언제까지 먹을걸로 꼬셔서라도 

데이트가 가능할지 ...


좀 더 있음 먹는것 정도로는 

꼬실수 없을것 같은 불안감 


히로야 가끔은 엄마랑 데이트

부탁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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