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짱이랑 산책겸 동네 한바퀴 휙 돌았다
모꼬짱이랑 산책을 하다 보면
아는 분들을 꽤 만나다
수년전 반장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마을 어른들과 안면을 텄고
3년전 마을 임원을 하면서
마을 어르신들과 친하게 지내는
사이까지 발전을 했다
일본의 다른 지역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는 동네 조직이 탄탄하고
활동도 열심히 하는 동네다
동장 통장 반장에다가
부인회 청년회 어린이회
스포츠회 등등 조직도 참 많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회에 드물게
교류도 많고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 생각으론 아마도 지진이나 천재 지변이 많고
또 마쯔리라는 마을 주민이 함께 이어가는
전통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라는 ...
이런 동네라 해서 다들 안면 있고
다 아는가 하면 워낙 동네가 넓으니
사실 그건 불가능하다
이 넓은 동네에서
반장일도 하고 마을의 임원을 하면서
열심히 뛰어 다녔더니 마을 원로 어른신들에게는
내 얼굴이 꽤 알려져 있다
그것도 부부가 같은 성을 쓰는 일본에서
남편의 일본 성이 아닌
내 성인 김상으로 불리며 ..
한국에서 발이 넓다라는 표현을
일본에서는 얼굴이 넓다라고 한다
그렇다
난 울 동네에서 얼굴 넓은 여자다
얼굴 넓은 여자가 산책을 하다가
전전년도 동네 회장을 만났다
전직 고교 물리 선생님이셨다
전직 선생님답게 아주 점잔하시고
매너가 좋으시면서 항상 얼굴엔
미소 가득이신 마에다 상
인사를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서는데 마에다 상이 나를 불러 세우셨다
그리고 건네주신 모과 두개
나란 여자는 사양이란걸 모른다
냉큼 감사합니다 하며 받아 들었다
난 한국에 살던 10대때도 그랬고
20대 때도 그랬고
그리고 일본에 사는 지금도 드렇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인기 짱이다
이놈의 인기 식을줄도 모르니
그것도 어르신들에게..
산책을 하다 만나는 할아버지들 에게
반갑게 인사를 드리다 보면
어느날은 무우도 하나 뽑아 주시고
또 어떤 분은 감나무에게 가지채 감도 꺽어 주시고
아! 시금치도 받은적 있고
여름엔 가지나 오이도 ...
물론 다 다른 할아버지들에게 ...
얼굴 넓은 여자
이런 맛에 모꼬짱이랑 산책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반갑게 인사를 나눌수 있는
어르신들이 있어서 좋다
어떨땐 산책하는 시간보다
서서 수다 떠는 시간이 더 길어 질때도 있지만
사람 사는 재미가 솔솔한 울 동네가 넘 좋다
모꼬짱 모과 냄새 한번 쓰윽 맡더니
자기가 먹을게 아니라 판단이 되어졌는지
향기로운 모과를 외면 한다
하긴 모꼬에겐 먹는게 최고 관심사이니 ....
얼굴 넓은 여자
내일도 모꼬짱이랑 산보를 나설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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