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뜻밖의 택배

히로무 2015. 11. 12. 00:30


우리집에서 3년간 홈스테이를 했었던 

대만인 동생 디나의 직업은 

디나의 유창한 일본어를 활용한 일이다 


대만에서 일본으로 개인 가이드를 하고 있다 

직업상 한달에 서너번 

일본으로 오고 

또  전역 구석 구석을 누비고 다닌다 





전날 아오모리에 왔다는 라인이 왔었다 

아오모리는 북쪽이라 

디나가 보내온 사진엔 곱게 단풍이 들었다 

아오모리는 멀기도 하지만 

손님과 동행인지라 

라인으로만 인사를 주고 받았었다 





그리고 주말에 택배가 도착했다

수령인이 히로의 이름이다 

히로에게 누가 택배를 ...


오직 히로 바라기인 

디나다 ..




택배 상자가 왜 이리 이쁜지 


택배 상자를 열어 보지 않고도 

내용물이 뭔지 짐작이 간다 


아오모리하면 단연 사과가 유명하다 

게다가 택배 상자의 빨간 사과 나무 

안 열어보고도 요건 사과네 ..






짜 ~ ~ 잔  ~ ~

역시 사과 

아오모리의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런  사과다 








요즘 히로에게  이것 저것 

집안일을 시키고 있는 중이다 

히로가 하는 대표적인 집안일은 

세탁기 돌리기,

 빨래 널기

 빨래 개기

그리고 설거지와 

과일깍기이다 


 히로 앞으로 사과가 왔으니 

당연히 사과 깍기는 히로에게 


 





디나에게 라인으로 

히로가 사과 깍는 사진을 보냈다 






히로가 사과 깍는 사진을 본 디나의 대답은 


" 나 보다  잘 깍네 ..."


그도 그럴것이 디나는 사과를 잘 못 깍는다 


홈스테이로 3년을 함께 살때 였다

사과 깍아라며 칼을 내밀었더니

지금껏 사과를 깍아 본적이 한번도 없다는 디나였다  

그래도 한번 깍아 보라고 했더니

 감자 깍는 칼을 들고와서 

사과를 깍던 디나였다 


다 큰 처자가 사과도 못 깍으면 

어떡하냐며 사과 깍는 연습을 하라고 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뭘 연습까지 하냐며

 감자 깍는 칼로 하면 된다던 디나 


디나의 설명에 의하면 

대만은 남자들이 여자들도 

거의 대부분 일을 하기 때문에

살림을 잘 못한다고 한다

대만은 야다이 (포장마차)가 워낙 많고 

잘 되어 있어서 

아침부터 출근 길에 죽 같은 것을

 사 먹고 출근을 하고  

저녁도 거의 외식을 하기 때문이라나 ...

이건 어디까지나 디나의 주장이다 

진짜인지 어쩐지는 ....



디나의 부모님도 맞벌이였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거의 사다 먹거나 외식이었다고  


디나가 아오모리에서 보내온

사과 택배 때문에 

자기야와 맛난 사과를 먹으며

예전 디나와 함께 살던때를 회상하며 

이런 저런 추억에 빠져 본다 

디나가 우ㄹ집에 홈스테이 왔을때가 

스물 여섯이었던가 ?

그런 디나가 지금은 서른 중반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홈스테이가 인연으로 10년 넘게 

이어져 온 디나와의 인연



 내년엔 디나 만나러 대만으로 한번 갈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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