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히로무 2015. 8. 14. 00:22




시댁인 나고야엔 시부모님과 

시동생부부만 살고 있고 일가 친척들은 

멀고 먼 큐슈에 살고 있어서 

우리가족이 시댁을 방문 하는것 보다 

시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시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시댁인 나고야엔

 1년에 한번 정도 가는것 같다 


자기야가 나고야에 갈때마다 

빼 놓지 않는 일이 있으니 

고교시절 테니스부 친구들 만나는 일이다 


친하게 지내던 고교 테니스부 친구들 

여덟명중 자기야만 동경으로 상경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나고야에서 살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대학도 나고야나 아님 

근처인 아이찌현으로 진학했고 

취직도 그 곳에서 결혼도 그곳에서 ..


유독 자기야만 대학도 타지로 

그리곤 미국으로 가 버리더니 

어느새 한국으로 

그리고 결혼도 한국에서 ..

 일본으로 돌아 왔나 했더니 

이번엔 동경에서 취직을 해 

동경에 정착을 해 버렸다 


외지로만 떠돌던 ㅂ그런 자기야가 

 몇년만에 낯선 한국인 부인을 데리고 

나고야로 돌아 왔을때 

친구들은 돌아온 탕자를 맞이 하는것 처럼 

반겼고 좋아 했었다 


그런 자기야 이기에 

자기야가 나고야에 왔다는 연락만 가면 

매번 모두들 모여 즉석에서 

미니 동창회가  열린다 


이번에도 며칠전부터 

" 나 나고야 간다 " 라는 메일 하나에 

다들 모여서 바베큐를 ....






이 더운데 웬 바베큐??

그냥 시원한 가게에서 만나면 되지 ..


자기야의 친구들 같은 나고야에 살고 있어도 

하는 일도 다르고 

또 각자 가족이 생기다 보니 

생각처럼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한다 

더구나 여덟명 전원이 모이는 일은 거의 없다는데

자기야가 내려 오는 날이 

여덟명 전원이  모이는 날이된다 

가게에서 두어시간 보내기엔 

너무 아쉬우니 

친구 집으로 모여 시간 제약없이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게 

이 삼복 더위에 바베큐를 하는 이유라고 한다 






테니스 부원중 리더였던 오바군

같은 부원인 한 여학생을 짝사랑 했으니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10여년을 

그녀 주위에 맴돌다 

첫사랑인 그녀와 결혼에 골인 ! 


오바군의 부인이 같은 동창이며 

사이 좋았던  테니스부원이니 

자연스레  마누라 눈치 안 봐도 되는

오바군의 집이 아지트가 된다 


 






처음엔 부인들도 함께 모여서 

부부 동반으로 어울렸었는데 

지금은 각자 아이들이 태어나고 하다보니 

언제부턴가 여자는 나와 오바군의 부인

이렇게 둘만 모이게 되었다 


풋풋하던 고등학생들이 

이젠 40의 중년 아저씨들이 되어서 

함께 모여  고등학생시절로 

돌아가 꾸밈없이 

자기를 다 내 보이며 노는 

자기야의 미니 동창회가 넘 부럽다 


일본에 사는 나에겐 

동창회?? 그게 뭔데???

너무나 어색한 단어이다 


고등학교때 친구들을 만나 

너무나 즐거워 하는 자기야 

넘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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