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착각중인 우리집 남자

히로무 2015. 7. 28. 08:53


평일이지만 자기야가 집에 있다 

자기야 회사는 입사 5년 10년 15년 ....

매 5년마다 입사 기념 특별 휴가가 

1주일에서 열흘에 걸쳐 주어진다 


8월에 받을 여름휴가와는  별도로 

지난 금요일부터 열흘간의  휴가중인 자기야..


자기야의 특별 휴가에 맞춰 

나도 월요일부터 휴가를 냈다 

이렇게 쉬어 가는 거지뭐...


여름방학중인 히로 

특별휴가 중인 자기야

특별 휴가중인  자기야 덕분에

 덩달아 휴가 내고 쉬는 나 


하지만 

화요일에 방학중이긴 하지만 

  히로 담임 선생님과의 

3자 면담이 있어서 

아직 여행도 떠나지 못하고 

집에서 보내고 있다 

 


근데 넘넘 더워서 

밥하기도 싫어서  점심을 밖에 나가 

외식으로 때우고

날도 더운데 집에서 열 받지 말고

쇼핑이나 하자며 쇼핑센타에서 

더운 여름 낮시간을 보냈다 


눈에 뛰는 원피스 하나를 발견 

시착을 해 보았다 

음.... 나쁘지 않다 


 자기야 ! 어때?


  음 .. 이쁘네..

근데... 좀 아줌마 스타일이네...


헉 ! 


 자기야  나 아줌마 맞거든..

내가 지금 몇살인줄 알아

이젠 이렇게 입어야 해 남들이 보면 욕해


 그래도 .....


우리집 자기야는 내가 아직 어린줄 안다 

치마 길이도 내 나이에는 쬐께 

짧은게 아닌가 싶은 정도의 길이를  좋아하고 

좀 우중충한 색을 고르면 

아줌마 같다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자기야가 중년아저씨인걸을 

마누라가 중년 아줌마가 되었다는 것을 

아직은 인정하고 싶지  않는듯  하다 


처음 만났던 이십대 그대로 인듯 

착각 하고 사는 자기야..


나이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며 

자기야에게 한마디 툭 던지긴 했지만 

자기야가 아줌마 같다고 하니 

슬그머니 원피스를 제자리에 돌려 두고 마는 나..


자기야가 싫다고 하는데 

굳이 살 필요가 없어서...

난 평소엔 한 고집하지만 

요럴땐 또 남편 말 잘 듣는 마누라다 



근데  자기야 ! 

우리 아저씨 아줌마 맞거든...


그나저나  자기야 지금부터 3자 면담 가야 하는데 

중년 아줌마 버전으로 갈까 ?

젊은 엄마 버전으로 갈까 ?


3자 면담 자기야도 함께 가겠다고 한다 

중년 아저씨 아줌마 둘이서 

옷 고르러 가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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