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안타까운 마음

히로무 2015. 6. 13. 04:30


일본 관동지방은 장마철에 들어 갔다더니

어젯밤 늦게부터 비가 추적 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침까지도 내리고 있는 비...


마당에 나가보니 

에그머니나... 우리집 석류꽃들이 

떼를 지어 떨어져 있다 




초록이 위에도 수북히..





흙위에도 수북히 ..





시멘트 위에도 수북히 ...

가만 좀 붙어 있을 것이지 

태풍도 아닌 이깟 비에 

내 마음도 모른채 저리도 

맥없이 떨어지는 야속한 석류 꽃들 





깔아 놓은 자갈위에도 수북히 ..


에고 아까운 것들...


물론 약한 아이들이니까 떨어진 것이겠지만 

바라보니 내 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수국이나 장미 같은 꽃들도 가지를 잘 쳐 주어야 

더 풍성하고 더 많이 더 이쁜 꽃들이 

피운다고 익히 들어 알고는 있는 사실이지만 

지식은 지식대로 따로고  감성은 또 따로 ..

아까워서 못 잘라주고 지멋대로 자라도록 두었다가 

비실 비실 거리는 아이를 보고 뒤늦게 싹뚝 잘라주곤 

하는 멍청한 짓을 반복하고 만다 


잘라주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이것도 생명인데 싶어서 

선뜻 가위질을 하지 못하는 ....


 우리집 마당의 깻잎도 무성히 촘촘히 싹을  틔웠는데 

솎아 줘야지 하면서도 머리론 알고 있는데 

또 감성이 아까운  저 것들을 어찌 뽑나 하며 

그대로 내 버려두는 ...


난 농부가 되긴 글렀나 보다 

수확할 미래를 보아야 하는데 

당장 지금 아깝다 하며 내 버려 두니...


어쩌겠나 수확이 좀 줄어 들더라도 

생긴대로 살아야지....






석류나무를 올려다 보니 

그렇게 많이 떨어지고도 아직 많이도 달려 있다 

이제 장마철 들어 갔으니 

시도때도 없이 비는 내릴 것이고 

또 올해는 태풍은 얼마나 많이 올지...


비가 올때마다 태풍이 불때마다 

나의 안타까운  마음은 계속 될것이고....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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