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짱이 사는 동네는

나까무라언니의 선물

히로무 2015. 5. 12. 04:29


이웃 절친 나까무라언니의 차남이 고우지로군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고등학교에서의 특별활동부를  테니스부에 들었다고한다 

 라켓이며 이것 저것 갖춰야 할 게 

넘 많다며 걱정을 했었다 


우리집은 테니스하는 두 남정네 덕분에 

남아 도는게 테니스 라켓이다 

세어 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열개 이상은 가지고 있다 


테니스 라켓 네 개를 들고 가서 

마음대로 골라라 했다 

고우지로군도 처음 하는 테니스 

아직  라켓 쥐는 법도 모르는지라 뭘 골라야 할지조차 

몰라 망설이고 ..


결국 자기야가 

2,3년씩 유행이 지난 디자인이지만 괜찮다면 

네 개 다 가져 가도 된다며 

처음엔 이 라켓으로 시작해서 

어느정도 실력이 붙으면 자기에게 맞는 

라켓을 사도록 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주말 집안에 일이 있어서 군마현에 갔다 왔다는  나까무라언니 

오미야게를 가지고 왔다 





우동이랑 나도 처음 보는 미소피









미소피는 땅콩에다가 

된장이랑 물엿 과 벌꿀을 넣어 만든 것인데 

나도 처음 보는 것이다

물런 먹어 본 적도 없는 ...


물엿과 벌꿀이니 일단 달다 

그리고 땅꽁이니 고소하다 

그리고 된장이 들었으니 약간 짭쪼롬하다 


따끈한 밥 위에 올려 먹는 것 같은데

오늘 난 지금까지 경험 못한 새로운 먹거리를 만났다 



나까무라언니는 내가 부침개나 잡채 김치 같은 

한국음식을 만드면 조금씩 나눠 주는 

절친 이웃사촌  세명중 한명이다 


영양사 자격증을 가진 나까무라언니이지만 

아직 나까무라언니에게서 직접 만든 음식을 받아 본 적은 없다 

다 큰 아이가 셋에  다섯가족이니 뭔가를 만들어도 

부족하다는 ..

한 끼 먹으면 끝나버리니 아니 부족하다니

 이웃에게 음식을 나눌 형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나까무라언니는 시댁이나 친정 나들이 등 

지방 나들이를 가면 항상 이렇게 

오미야게를 사 와서 나에게 전해 준다 


덕분에 난 여러 가지 좀 색다른 것들을 맛볼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그냥 잘 갔다 왔으면 되었지 

뭐하라 사 오냐고 하니 

이번엔 테니스 라켓 까지 받았으니 

부담 없이 맛있게만 먹으라는 나까무라 언니 


응 잘 먹을께 ..


형식과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부담 없이 지낼수 있어서 넘 좋다 

유행이 좀 지난 테니스 라켓을 줘도 되나 

괜히 주고 욕먹는거 아닐까 등등 

쓸데 없는  고민 할 필요 없이 

"필요함 가지고 가" 라며 가볍게 말 할수 있고 

매번 지방 다녀 올때 마다 가져오는 선물들 

미안해 하지 않고 "응 잘 먹을께! "  이 한마디로

퉁 칠수 있는 이웃사촌이 있어서 넘 좋다 


어쩌다 일본까지 와서 살지만 

이방인이라 편견 가지지 않고 

차별 하지 않고 자매의 정을 나눌수 있는

이런 이웃을 만나 살아 갈 수있는것도 

나의 복이 아니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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