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짱이 사는 동네는

뒷풀에는 역시

히로무 2015. 6. 8. 00:38



토요일  중학교 체육대회가 끝나고

항상 그렇듯  이웃사촌들과 뒷풀이를 했다 


체육대회가 한창이던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 끝나고 바베큐 하자" 는 

나와 유미짱의 말에 


하니 ( 이웃인 오까야스네 남편을 

우리 모두는 하니라 부른다 

남의 남편에게 하니라니....

우리집 남편에게 모두가 자기야 라고 부르듯 

하니는 우리 이웃 사촌들이 부르는 오까야스

닉네임이다 . 그만큼 친하다는....)


" 이자리에서 바로 정하는거야 ?"


 매년 하는건데 미리 통보 할 것 뭐 있어

오늘 하니네 아무일 없지  ?

저녁에 바베큐 어때? 콜?


그렇게  즉석에서 정해져 버린 뒷풀이는 바베큐이다 


비 때문에 두시간이나 늦춰져서 치뤄진 

체육대회라 끝나는 사간도 조금 늦어졌다 

미리 계획하지 않은 바베큐지만 

준비는 간단하다 

왜 냐고? 이런일이 넘 익숙하니까..


집에 돌아 오는길 나와 유미짱은 

고기를 사러가고 

나까무라 오빠는 숯을 사러 홈센터로 


가즈짱과 아유짱은 채소 등등 사러 수퍼로 

그리고 5시 반 유미짱 주차장으로 집합 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항상 그렇듯 애들이 제일 먼저 나와 자리 잡고 앉고 

남정네들은 미리 숯불을 피우고 




남정네들 숯불 피우는 사이 

여자들은 각자 집에서 오니기리도 만들고 

간단히 먹을수 있는 안주 거리 준비하고 

접시다 뭐다 필요한것들 챙기고 





아웃도어의 달인인 하니가 있어 

불은 금방 지펴지고 

자 꾸버 먹자 






오늘은 체육대회 끝이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없어 

냉장고 뒤져 뒤져 

무우 하나 채 썰고 부추 넣고 

무우 생채 무쳐서 들고 갔다 







항상 이렇게 모여 노는 이웃사촌들은 

우리집 포함 네 집이다  


정확하게 13년전 이사오면서 안면을 튼

13년지기들이다 

 





제일 연장자인  나까무라 오빠의 건배로 뒷풀이는 시작 

나까무라 오빠의 건배 구호는 

" 잘 먹고 잘살자였다는. ㅋㅋㅋ"





네집 중 마사가 미리 선약인 

술자리 모임이 있어서  불참을 하고 

어른 일곱에 아이들 여덟

오늘은 열다섯명이 모였다 


제일 어린아이가 6학년이라 

이젠 아이들끼리 알아서 노니 

아이들 신경 쓰지 않고 맘 편히  놀 수 있어서 넘 좋다 

아이들 어렸을땐 아이들 챙기느라 

여자들은 맘 편히 놀지도 못했었다







이웃사촌들과 바베큐 할때의 기본 룰은 

모든 장은 담당을 정해 한꺼번에 보고

경비는 똑같이 4등분이다 


그리고 우리 이웃들은 말 그대로 술고래이다 

얼마나 잘 마시고 많이 마시는지..

제일 못 마시는건 바로 나 

난  시작에서 끝까지  딱 한잔으로 끝이다

오늘이 술이 받네  싶을땐 두잔 

그다음 못 마신는게 캔 맥주 서너병이면

 되는 우리집 자기야 이다 


그 외 세 집 여섯명은 한도 끝도 없는

남녀 불문 술고래들이다 

도대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 보고 싶을정도다

 술은 각자가 마시는 취향이 

달라서 술은 마시고 싶은 걸로  각자 지참이다 

 






어느정도 맥주로 목을 축인 

나까무라 오빠가 맹독을 가진 비얌인 

하브술을 가지고 왔다

15년 정도 묵힌거라며 귀한 거라며 마셔보라는데 

다들 잘 들 마시는데 아무리 귀하다 해도 

난 도저히 마실 용기가 없다 

그냥 냄새 한번 맡고  마신거로 했다 


비얌술을 마시고 모두들 기분이 좋아지니 

각자 집에서 술 한병씩들을 들고 나오는데 

도대체 얼마나 마실 생각인지...

 

술자리에선 남자나 여자나 수다가 끝이 없다 

아이들은 10시 좀 넘어 집으로 들여 보내고 

2차로 다시 부어라 마셔라 

어른들만의 뒷풀이


도중에 비가 내렸지만  비가 내린다고 해산할 

우리 이웃들이 아니라는...

주차장 지붕도  있겠다 

이깟 비 정도야..








5시반 부터 시작한 뒷풀이 

자정이 넘어서야 끝이 났다 


우리 이웃사촌들 넘 좋다 

일본 동경 어떤 변두리에서  이웃사촌들이랑 

이렇게 논다고 자랑질 좀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겠지


이런 이웃사촌들이 있는 

넘 좋은 동네로 이사 온 나는 

참 복 많은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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