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기

오늘은 일본의 엄마의 날

히로무 2015. 5. 10. 04:25







한국에서 언니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온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그리곤 언니 오빠에게 어버이날  알아서 잘 챙기라 떠 넘기고 

난 해외에 산다는 핑계로 친정엄마에게 

전화 한퉁으로 퉁 쳤다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다 


일본은 한국처럼 어버이 날이 아니라 

엄마의 날과 아빠의 날을 따로 따로 있다 


5월은 엄마의 날이 있고 

6월은 아빠의 날이 있다 


5월의 엄마의 날은 5월 몇일.  

이렇게 날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다 

매년 엄마의 날 날짜가 바뀐다 

왜냐하면 엄마의 날은 5월 두번째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날은 일요일이니 따로 공휴일도 아니다 

올해는 5월 두번째 일요일 

5월 10일이 엄마의 날이다 



시어머님에게 찾아가 뵈면 좋겠지만 

당일로 갔다 올  거리가  아니고 

엄마의 날을 축하 하기 위해 휴가 까지 내며 

다녀 올수가 없어서 

죄송하지만 은행 통장으로 송금하고 

전화를 드렸다 

사실 다른 선물보다  현찰이 최고라는 생각도 좀 있었고...



 어머님 은행에 조금 송금 했으니 

내일 아버님이랑 맛있는 저녁 드시러 가세요 

그리고 내일은 제가 근무라 아침부터 전화 못 드릴것 같아서 

미리 전화드려요

내일 자기야랑 히로가 전화 들릴꺼에요 


어머님  챙겨 주셔서 고맙다 하신다 



어디 시어머님만 엄마인가 ?

나도 엄마인데....

나도 챙겨 줘야지.



일요일은 내가 근무라  토요일 하루 앞당겨 

자기야랑 히로랑 밖에서 식사를...






평소 알코올과 친하지 않은 나이지만 

또 이런 날 생맥주 한잔쯤이야 

하지만  제일 작은 잔으로 ..






생맥주도 한잔 했는데 

그리고 맛있게 먹었는데 

그냥 여기서 멈추어야 하는데 





디저트까지  다 챙겨 먹고는 

내가 미쳤지 디저트를 먹긴 왜 먹어 



엉엉


살 들아 살들아 내 살들아 

통곡을 해 본 들..

벌써 내 뱃속으로 다 사라지고 난 후인것을...







집에 와서 히로가 나에게 건네 준 

엄마의 날 선물이다 


빨강 신발이라..... 

요즘 내가 나이가 든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젊었을때는 어둡고 우중충한 색의 옷들을 

즐겨 입었었는데 이제는 

강렬한 원색이 좋아진다는....

이게 다 나이가 들어 간다는 증거이겠지

 

히로가 아빠의 도움을 받아서 샀다는 빨강 단화 



 




작년에는 엄마가 꽃을 좋아한다고 

혼자서 꽃집가서 미니 장미 화분을 사서 

엄마에게 건네더니 

올해는 좀 더 컸다고 지갑을 여는 스케일이 좀 달라진 것 같다 


천하의 구두쇠인 히로가 요즘은 지갑을 좀 자주 여는 듯 하다 

  두둑히 챙긴 세배돈이랑

3월 히로 생일때도 할머니에게서 

두둑하게 현찰을 챙겼기 때문에 

히로 지갑이 요즘 좀 두둑 하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했던가?

지갑이 두둑하니 구두쇠인 히로의 지갑이 

의외로 쉽게 열린다 


히로에게서 처음 받았던 엄마의 날 선물이 생각난다 

히로가 유치원때였다 

 유치원에서 종이로 만든 빨간색 카네이션 

그게 히로에게서 처음으로 받았던 엄마의 날 선물이었다 

그랬던 것이 이제 신발까지...

히로의 성장이 새삼 느껴진다 


이제 나도  히로에게 

현찰을 선물로 요구 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일본은 5월 두번째 일요일은 엄마의 날 

나.... 엄마 ! 

바로 나의 날이다 


히로야 고맙다 

신발 마르고 닳도록 부지런히 신고 다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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