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기

이런날도 있다

히로무 2015. 4. 30. 00:24



오늘은 일본에선 공휴일이다 

자기야도 놀고 나도 놀고 히로도 놀고 ..

어제 저녁부터 자기야가 어디 갈까?


난 코에 바람 넣으러 간다고 신나서 룰라랄라 ..

그런데 우리 아들내미 


 엄마 나 친구들이랑 약속있어.


헉! 엄마 아빠보다 친구가 더 좋은 나이가 

드디어 히로에게도 찾아 온 듯하다 

감히 엄마를 버리다니...



조금 섭섭한 내 맘과는 달리 자기야는 

히로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선택권을 주었고 

히로는 망설임 없이 친구를 선택 했다


흥5


히로가 먼저 집을 나서고 

할일 없는 자기야와 나...




자기야의 우리도 나가자는 말에 무작정 집을 나섰다 

히로가 친구를 선택하는 바람에 

계획하지 않은 자기야와의  데이트 날이 되어 버렸다

이거 기뻐 해야 되는 거 맞지


신나2


망설임 없이 친구를 선택한 히로는 

좀 괘씸 하긴 하지만 

뭐 자기야와 데이트라니 일단 덩실 덩실 

 춤 추기로 했다 





집을 나서서 자기야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자기야가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런데 휴일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한 20분 기다렸나 보다 








기다리는 동안  레스토랑 앞 정원

여기 저기 둘러 보고 사진도 찍고 ..

 

봄이라  꽃들은 이쁘고 

신록은 아름답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답게 

레스토랑 정원 여기 저기 가득 가득 

올리브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벽돌과 올리브 나무는 넘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런 정원 넘 갖고 싶다 

올리브 나무 밑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에고...빨리 꿈에서 깨어나야할 듯..









사진 찍다 레스토랑 정원에 앉아서 멍 때리고 있는데 

자기야가 어느새 마눌 사진을 찍었다 

평소에 죽어도 마눌 사진 안 찍더니만 

날이 좋으니 이 아저씨 마눌도 이뻐 보이나 ..

그나저나 찍을려면 미리 찍는다 

김치  ! 하라고  언질이라도 줄것이지  

멍 때리는 모습을 그것도 옆 모습이나  찍다니....

일단 멍 때리는 얼굴은 미 공개로..

















식사를 하다가 내다본 바깥 풍경...

레스토랑 입구 모습이다 

반대쪽 보이는 건물도 같은 레스토랑 

ㄷ자 모양의 건물이다

이쪽은 우리 같은 남녀 데이트 커플들을 주로 안내하고 

건너쪽은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들을 

구분해서 안내를 한다 


아이들 없는 우리쪽 공간은 말 그대로 달달한 데이트 커플들 

젊은 20대 커플도 있고 

우리 같은 중년 아줌마 아저씨 커플도 있고  

그리고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커플도 있고  

참 다양한 커플들이 있다 



겨울엔 삭막 하기만 하더니 

창문 너머로 살짝 보이는 초록색 나뭇잎이 넘 좋다 








배 불리 실컷 먹고 앙팡지게 

디저트까지 챙겨 먹었다 

자기야는 쉬폰케익을 절대 포기 못하는 남자 

쉬폰케익을 넘 좋아한다 

자기야는 생크림 올린 쉬폰 케익과 딸기 무스를 


난 생과일 타르트랑  마스카르포네 크림이 든 

라즈베리 타르트 

 어쩌다 보니  타르트만 두가지 골랐다


뒷끝 작렬하는 속 좁은 엄마는 

사진을 찍어  라인으로 히로에게 바로 보냈다 

약 오르지롱 하면서 자랑질 하려고 ...


그러나 히로가 반응이  없다는...

친구들이랑 노는게 넘 재미 있는 걸까???

라인에 답이 없다  엄마의 라인을  무시하다니....



짱나

 


히로는 친구와 자기야와 나는 데이트를 

그렇게 하루를 보낸후 

우리 가족이 재회한 것은  오후5시경 


재회하자 마자 옷 갈아 입고 나선곳은 

야간 테니스장..





난 어차피 팔굼치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니

안 간다는데 히로가 기어이 엄마도 가야 한단다 

엥 .. 이 밤중에 .. 

난 그냥 집에서  조용히 쉬고 싶은데 

두시간을 또 앉아서 멍 때리고 있으라고????



아들내미의 간곡한 부탁인데 못이긴척 따라 나섰다 

휴일 낮은 따로 국밥으로 보내다가 

밤에 다시 모인 우리 가족 

자기야와 히로는 땀을 뻘뻘 흘리며 테니스를 

난 가만히 앉아서 춥다고 덜덜 ...


 엄만 뭐가 춥다고 그래 덥구만 


 넌 뛰어 다니니까 덥지 

가만히 앉아서 그냥 쳐다만 보고 있어 봐

 안 추운가


그렇게 멍하니 앉아 우리집 두 남정네 

테니스 하는걸 두시간이나 

하염없이 바라만 보았다 






이젠 히로도 엄마 품을 떠나는 것 같다 

그래 섭섭해 말자 

이젠 히로를 히로의 세계로 훨 훨 날려 보내고 

자기야랑 둘이서 

화려한 중년을 만끽해야지...


자기야 ! 다음에 또 데이트 하자 

히로 빼 .. 고  ..

우리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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