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이키우기

일본 중학교 신학기 첫 학부모 모임에서 하는일들

히로무 2015. 4. 19. 00:00


오늘은 신학기 첫 수업참관겸 학급모임겸 

학년모임이 있는 날이다 

음.... 바쁘다 바빠 


고고씽


토요일인지라 자기야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테니스를 포기하고 나와 함께 학교로 향했다 


내가 가는 데도 자기야도 함께 학교에 가는 이유는 

신학기이니 담임 선생님도 궁금하고 

또 학급 분위기도 궁금하다는 이유

그리고 또 하나의 커다란 이유는 

아빠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히로가 

아빠가 학교에 오는걸  좋아 하니까 ...


제일 먼저 수업참관으로  교실로  갔다  

아빠는 단 한명 자기야 뿐이다 


자기야는 히로가 초등학교때부터 

아니 유치원때부터 학교행사에 곧잘 참가를 

했었기 때문에  남자가 자기 혼자라도 

개의치 않고 수업참관중 





5교시 수업 참관이 끝난후 아이들은 돌아가고 

부모들은 교실에 모여서

새로운 임원 선출이 있었다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은 각 임원회의 임원 선출과 

그리고 1년간의 운동회나 합창 콩쿨 

입학식 졸업식 같은 학교 행사를 도와줄 도우미의 선출이다 

임원은 한번 하게 되면  3년간 모든 임원 

선거에서 면제를 받는 특권이 있다 


난 작년에 지역임원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면제 대상이라 

 임원과 행사 도우미 선출을  

맘 편히 지켜 보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임원이나 행사 도우미 선출에 자진해서

 하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제비 뽑기로 선출을 한다 


참석 하지 않은 부모도 이 제비 뽑기를 피해 갈 수 없다 

 첫 모임에  본인이 참석 하지 않은채 

제비 뽑기로 뽑히면 아무리 직장을 다녀도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룰이 있다 


작년에 임원 경험이 있어서 면제 대상이 되는 것 이외에 

면제 받을수 있는 조건이 있다 


그 첫째는 엄마 본인이 병으로 요양중일때 

(본인이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 병간호 같은 것은 용납이 안된다 )


그 둘째는 엄마가 지금 임신중으로 출산예정이 있는 경우 


이 두지 경우가 아니면 

제비뽑기에 뽑히면 무조건 해야만 한다 

이런 저런 사연을 들어 주다보면 

 사연 없는 사람이 없으니까

제비뽑기로 뽑히면  어느 노래 가사처럼 무조건 무조건이다


이번 히로의 반은 절반은 하겠다는 사람이 나섰고 

절반은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제비뽑기로 임원 선출을 마쳤다 


임원 선출을 마치면 각 엄마들의 간단한 자기 소개 

부부가 참석한 집은 우리집 밖에 없었다 

엄마들 속에 섞여서 

우리는 부부가 함께  일어서고 

인사말은 자기야가 했다 

아줌마들 사이에서 할 말 다 하는 우리 자기야 

누구 신랑인지 대단하다 ㅋㅋㅋ


학급 모임이 끝난후 아는 엄마 몇몇이 

"히로 아빠 대단하다 

참석하는것도 대단하지만 

인사말도 엄마가 아닌 히로 아빠가 하다니...

우리 애 아빠는 오늘 놀러 갔는데..." 등등 

폭풍 칭찬이 이어졌다 


우리 신랑 참 잘했어요..  도장 꽝이다 


참잘했어요



학급 모임이 끝나고 바로 강당으로 모여서 

학년 모임을 가졌다 

학년모임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과 과목별 담당 선생님 소개를 하고 

1년간의 수업 방침과 성적을 메기는 방법등등 

 담당 선생님의 설명등등 

1시간에 걸친 학년 모임이었다 


이렇게 또 기나긴 1년이 시작 되었다 

히로의 담임 선생님은 교사 33년 경험의 

베테랑 와일드한  체육  선생님이시다 

유머 감각도 있으시고 

평판도 좋으신 분이셨다 

그래서  일단은 안심 ! 



신학년 첫 학부모 모임, 학급모임 

그리고 학년모임도 다 마쳤으니 

이제는 

자기야도 나도 조용히 히로의 1년의 성장을 

지켜 보는 일만 남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