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가는게 있으니 오는게 있네

히로무 2015. 4. 6. 00:00



일본회사는 3월로 1년 결산을 하고  

실제적으로 4월부터 한 해의 시작을 한다 


자기야 회사 3월에 한 일년의  결산 결과가 좋았나 보다 

자기야는 연봉제인지라 원칙 보너스가 없는데 

이번에 전 사원에게 

결산정산으로 특별 보너스를 받아 왔다 

그것도 은행 계좌 입금이 아니라 

현찰로 직접 들고 왔다 

오메 좋은거..


신나2



어제 저녁 자기야가 하얀 돈 봉투를 나에게 내민다

 이 남자 요령이 진짜 없다 

어차피 내가 모르는 돈 그것도 현찰로 받은돈 

그냥 슬쩍 하면 될것을...

그런 요령도 없는 남자다 


(아님 내가 넘 자기야를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자기야는 그렇다 

요령도 없는 거짓말 하면 금방 들통 나고 마는 남자 ) 

 


난 통 큰 여자요 기분파인지라 

게다가 어차피 공돈인지라 그 자리에서 자기야에게 

자기야의 석달치 용돈에 해당하는 돈을 

자기야에 대한 특별 보너스로 건넸다 



물론 자기야 입이 귀에 걸렸다 

믿기지 않나 보다 

크지도 않는 눈 동그랗게 뜨고 


 진짜 이거 다 주는 거야?

 응.. 나 통 큰 여자잖아 .ㅋㅋㅋ

 한달치면 되는데...


말은 그리 하면서 

내 맘이 언제 변할지 모르는지라 

얼른 챙겨 가 버리는 자기야 

그리곤 뒤 늦은 고백을 한다 


 근데  자기야....

사실은 오늘 받은 돈은 세금 떼기 전 금액이야 

세금은 다음달 월급에서 제한다네..

다음달 아마도 공제 액이 많을텐데....


뭐시라....


 뭐??? 뭐 그런 경우가 다 있어.

처음부터 세금을 떼고 줘야지 

나중에 떼는게 어딨어

줬다 뺐는것도 아니고...

안 되겠다

 자기야 ! 세금분 빨리 나한테 반납해.


 그런게 어딨어.

자기 말대로 줬다가 뺐는것도 아니고....


 에이 씨...  자기 머리 쓴거지 

일부러 세금 얘기 나중에 한 거지??


 아니 아니 .. 

난 자기가 나 한테 특별 보너스 줄줄 몰랐지....


커피한잔



자기야 요령 없다고 얕보았다가 내가 한방 먹고 말았다 

한달치만 줄껄....

괜히 멋진 마누라 한번 되어 보겠다고 

석달치를 내밀다니

미쳤어 미쳤어..



분노3




자기야 특별 보너스 받았다고 

나 한테 한턱 쏜단다 

일이 될려고 그러는지 

히로는 친구들과 사꾸라 마쯔리 (벚꽃축제) 간다며

아침부터 나가고 없다   

오늘은 언제나 우리 부부 사이에  끼어 드는

 깍두기같은 히로도 없으니 

그래 모처럼 자기야와 둘만의 데이트다 데이트 



  






자기야 오늘은 써비스도 끝내준다 

마누라 준다고 맛있게  자기야표 커피도 

셀프로 만들어 준다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더니 

현찰은 자기야를 춤 추게 하나 보다 





남국 과일 한 접시 

드레곤 후르츠... 

난 이걸 뭔 맛으로 먹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밋밋한  무우맛 밖에 안 나는데....



그래도 자기야가 한 턱 쏘는거니까 

무조건 맛있다 연발하는 난 여우같은 마누라다 


히로도 없으니 정말 여유로운 런치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우리 부부 대화에 꼭 끼어 들어야 하는 히로가 

없으니 평소 히로가 있을때 할 수 없는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넘 좋다 


자기야 나에게 필요한거 있음 말하란다 

자기가 사 준다나 어쩐다나...


마누라 못지 않는 기분파인 자기야 

기분 좋다고 특별 보너스 마누라에게 다 쓸라나 보다 


 되었네 . 이사람아

난 점심 한끼 사 준걸로 족하니 

당신 위해 쓰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