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가족 달랑 세명이다
거실에 방 4개짜리 단독 주택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울 아들 히로의 공부방이 없다
한사람이 방 하나씩 차지하고도
방이 남아 나는데 그런데 공부방이 없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공부방이 없는게 아니라 필요가 없다
방하나에 책상을 두고 책장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멋있게 표현해 서재같은 방이 있는데
히로는 그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금껏 단 한번도 그 방에서 공부를 한적이 없다
하긴 블로그 하는 나도 컴퓨터가 있는 서재는
청소 할 때만 들어가고
거실에서 노트북만 사용하고 있다
아무도 찾아 주는 이 없는 우리집 서재겸 공부방이다
수요일부터 중1인 히로는 학년말고사가 시작된다
히로는 오늘도 1층 거실 옆에 붙은 방에
좌탁 테이블에서 공부를 한다
가끔은 우리집 여수 모꼬짱의 방해를 받아가며
가끔은 나에게 잔소리를 들어가며
사진은 주말에 히로가 공부 하는 모습이다
주말이다 보니 토요일 일요일 2일에 걸친 시험공부
전 과목을 한번씩 다 본다며
교과서란 교과서는 다 꺼내 놓고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잔뜩 쌓아 두고는 어디가 뭐가 있는지
잘도 찾아 낸다
난 바닥에 이것 저것 놓여 있는게 딱 질색이다
히로야 좀 치워 가면서 해라고 노래를 불러도
들은척 만척...
그래도 시험 공부한다고 저러고 있는데
더 이상 잔소리하면 그나마 공부할 맘 없어질까
말도 못하고 공부한다고 앉은 히로의 뒤통수에대고
소리없는 잔소리와 눈빛 화살을 쏘아대지만
히로에게 들릴리 만무하다
ㄷ
아니면 공부방에 가서 하던가..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히로의 교과서가
저렇게 뒹굴고 있었다
히로는 공부도 조용히 못한다
입으로 중얼 중얼 거리고
옆에 있는 아빠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며 공부를 한다
사회나 이과나 역사 같은경우엔
이건 이래서 저렇고 저건 저래서 저렇고
아빠에게 설명을 하면서 외운다
그리고 이번엔 나에게
엄마 이성계란 사람을 알아?
그럼 알지
엄마가 알면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한국 사람중에 이성계 모르는 사람은 없어
이성계란 사람이 어떻게 소개 되고 있어?
자세하게는 안 나와
고려라는 나라를 물리치고
조선이란 새나라를 만든 사람이라고만 나와 있어
이렇게 히로는 엄마 아빠에게 설명을 하며 공부를 한다
때론 교과서를 주며 여기서 여기까지읽고
자기가 설명하는게 맞는지 보라고 하고
어떨땐 귀찮기도 하지만 상대를 해 줄수 밖에 없다
사회과의 시사 문제를 대비해
뉴스거리를 이야기 해야 할 때도 있고
그러고 보니 지난번 2학기때 시험엔 시사 문제로
아시안게임이 개최 되고 있는 나라는?
정답은 한국
난 미리 예상을 하고 한국의 인천 아시아 게임을
미리 히로에게 예상문제로 알려 주었었다
히로는 열심히 한국의 인천을 외웠는데
인천 까지는 필요없고 한국만으로도 정답이었다고 한다
나의 시사문제 예상문제 적중으로 히로는 물론 정답을...
히로는 성격상 조용한 공부방에서 혼자 공부하는건
맞지 않는것 같다
공부하다 내가 왔다 갔다 부억에서 뭘 만드면
엄마 오늘 저녁은 뭐야? 하면서 간섭도 해야 하고
공부하다 말고 모꼬짱이랑 놀아도 줘야하고
전화가 오면 전화도 받아가며
산만하게 ...
이것이 중 1 울 아들 히로의 공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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