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김밥이 왜?

히로무 2015. 2. 3. 00:00





2월 3일 節分 (세쯔분)이다

일본은 세쯔분에 하는 대표적인 것이 

마메마끼 (콩 뿌리기)와 에호마끼 (굵은 김밥)을 

먹는 일이다 




마메마끼는 창문을 열고 집안에서 집 밖으로  콩을 던지며 

 鬼は 外 福は 中 를 외친다 

잡귀는 집밖으로 나가고 복은 집 안으로 들어 오라는 말이다 


그리고 에호마끼는 굵은 김밥인데 

야채에 연어나 참치같은 생선을 넣고 

굵직하게 만 김밥이다 

에호마끼는 에도시대 중기부터 시작된 풍습이라고 한다 

에도 중기떄는 복어 껍질에다 말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김에다가 말아서 먹는다 

왜 하필 김말이냐 하면 김밥을 만들때 

여러 재료를 넣고 돌돌 말듯이 

복이 돌돌 말려서 들어 오라는 듯이라고 한다 



첫째. 칼로 잘라 먹어서는 안된다

緣 (연)을 끊지 말라는 의미로 잘라서 먹으면 안된다

에호마끼 한줄을 손에 들고 한 입에 쓱쓱 베어 먹어야 한다

 

둘째는  길방인 에호방면을  바라보면서 먹어야 한다

惠方(에호) 란 그 해의 干支에 따라 정해지는 

운이 좋은 방향 즉 길방을 의미한다 



에호 마끼를 먹는데는 나름 정해진 룰이 있다고 하는데 

 

셋째는 먹으면서 절대 말을 해서는 안된다

 말을 하면 복이 도망간다고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며 소원을 기원하면서 먹어야 한다

 

넷째  에호 마끼를 낮에 먹으면 효과 없음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위의 세가지를 지키면서  먹어야 한다

왜 밤에 먹냐하면  잡귀들이 활동하는 시간이 밤이라서...

 

 동네 슈퍼를 가도 스시집을 가도 

어디를 가도 굵다란 김말이인 에호마끼 천지이다 

그런데 며칠전 히로랑 둘이서 

외식을 하러 갔던 동네 스시집에서 

한장의 광고지를 보았다  

미리 미리 에호마끼를 예약하라는 광고지 






キンパ  김밥을 판매한다는 ...

긴빠 .. 발음이 김밥이 아니지만 이건 분명 김밥이다 


어차피 에호마끼는 굵은 김말이이니 

김밥을 판다고 해서 뭐 어때?


그런데 ...

이 김밥에 대한 설명이 좀 이상하다 


참기름 풍미가 절묘한 리・지・날 창・작 김말이 


아니 어떻게 김밥이 오리지날 창작 요리냐고??


일본의 김말이의 밥은 식초와 소금으로 간을 한다 

나는 예전에  일본의 시민센타에서 

요리교실을 몇년간 한적이 있었다 


물론 메뉴에는 한국의 김밥이 몇번인가 있었고 

김말이를 식초로 간을 하는 일본인들에게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 김밥을 선보이면 


"세상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김말이 간을 하다니...

듣도 보도 못했다..

근데 너무 맛있다" 

이게 보통의 일본인들의 반응이다 

그리고 한번 김밥을 맛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또 먹고 싶다고 한다 


참기름 풍미의 김밥은 보통 일본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김말이 이니 

한국의 김밥을 먹어 본 적이 없는 일본 사람이라면 

이 가게에서 말하는 대로 

김밥이 이 가게의 오리지날 창작 요리인줄 알 것 같다 


이 가게 에서 말하는 오리지날 창작 요리 

설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사진으로 보이는

김밥의 속을 보니 

단무지에 오이 계란 말이에  생연어가 들어 있는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하얀게 들어 있는데 사진으로 봐선 

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속은 한국에서 쓰지 않는 생연어가  들어 갔지만 

참기름으로 간을 한 밥에 

이름까지 긴빠(김밥)인데 

이게 언제부터 이 가게의 오리지날 창작 요리가 되었을까?